트럼프 "이란 '호르무즈 先개방' 제안 거부"…석유기업 회동(종합)

악시오스 인터뷰 "핵 합의 전까지 봉쇄…폭격보다 효과적"
"트럼프, 기업 임원들과 봉쇄 유지·美 시장 영향 최소화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아르테미스 2I호 우주비행사들과 함께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이정환 기자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이 미국과 핵 프로그램 합의에 이를 때까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제한적 공습 작전을 준비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기업 임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장기 봉쇄 가능성과 미국 시장 영향 최소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악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해상 봉쇄가 "폭격보다 다소 더 효과적"이라며 "그들은 숨이 막혀 죽어가는 돼지 같다. 상황은 그들에게 더 나빠질 것이다.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이 해상 봉쇄 해제를 위해 합의에 도달하고 싶어 한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해결을 원한다. 내가 봉쇄를 계속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봉쇄를) 해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해상 봉쇄로 이란의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석유 저장 시설과 송유관이 "폭발 직전의 상태가 됐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다만 이날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군사 계획에 관한 논의는 거부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3일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이란 항만을 오가는 선박을 대상으로 '해상 역봉쇄'에 나섰다.

이란은 지난 주말 파키스탄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함께 개방하고 전쟁을 먼저 끝내고 핵 프로그램 쟁점은 이후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초기부터 핵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다. 매우 단순하다.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라며 기존의 핵 포기 요구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8일) 워싱턴DC 백악관에 마이크 워스 쉐브론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에너지 업체 경영진을 초청해 중동 정세와 에너지 시장 영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회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주재했으며 JD 밴스 부통령,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이란 전쟁의 에너지 시장 영향과 미국 내 에너지 생산, 베네수엘라 정세, 원유 선물 및 천연가스, 해상 운송 등의 주요 현안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은 국내외 에너지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업계 경영진과 자주 만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이 민심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악시오스는 소식통 3명을 인용,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협상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이란에 대한 "짧고 강력한" 공습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봉쇄 유지를 주요 협상 수단으로 보고 있으나, 이란이 여전히 굴복하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을 고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