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트럼프에 '결단의 책상' 설계도 선물…영·미 화해 상징
독립전쟁 겪은 뒤 1856년 영국 탐사선 레졸루트호 구조 계기로 가까워져
커밀라 왕비와 멜라니아 여사도 선물 주고받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악관 집무실의 상징인 '결단의 책상'(Resolute Desk) 1879년 설계도 사본을 선물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 책상은 1856년 북극 탐사 중 조난된 영국 탐사선 'HMS 레졸루트' 호의 목재로 만들어졌다. 당시 미국 정부는 이 배를 구조해 빅토리아 여왕에게 돌려주었는데, 이 사건은 독립 전쟁 이후 냉랭했던 미·영 관계를 회복시키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빅토리아 여왕은 1890년 배가 퇴역하자 그 목재로 책상을 제작해 러더포드 헤이스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하며 보답했다.
찰스 3세가 140여년이 지나 이 책상의 설계도를 미국에 다시 선물한 건 과거의 우정 회복을 상기하며 양국의 굳건한 결속을 재확인하는 의미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역사적 의미가 깊은 선물로 화답했다. 그는 찰스 3세에게 1785년 존 애덤스 초대 주영 미국 대사가 존 제이에게 보낸 편지 사본을 전달했다.
이 편지에는 미국 독립 직후 애덤스가 영국 조지 3세 국왕을 처음 만나 "양국의 우정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독립 전쟁이라는 큰 갈등을 극복하고 영국과 미국의 관계가 오늘날 특별한 관계로 발전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서한이다. 이 선물 또한 화해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셈이다.
양국 정상 부인들도 선물을 교환했다. 커밀라 왕비는 멜라니아 여사에게 영국 왕실 조달 허가증을 받은 보석 디자이너 피오나 레이의 브로치를 선물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양봉이 취미인 커밀라 왕비의 관심사를 고려해 백악관 경내에서 직접 채취한 꿀과 왕비의 이니셜이 새겨진 티파니 은 티스푼 세트를 선물했다.
이번 찰스 3세 국왕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22년 즉위 이후 국왕 부부가 동반한 첫 번째 미국 공식 방문이다.
이날 찰스 3세는 영국 군주로서 역대 두 번째로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했다. 이는 1991년 모친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냉전 종식과 걸프전 승리를 기념해 미국 의회에서 연설한 이후 35년만에 이뤄진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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