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배신자 소송' 개막…머스크 "내가 만든 자선기업 변질"
오클랜드법원서 열린 재판에 직접 출석…"자선단체 약탈 막아야"
모두진술서부터 치열한 공방…판사 양측에 SNS 여론전 경고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이 27일(현지시간) 본격 시작됐다. 머스크는 오픈AI가 자기 아이디어였으며 비영리 목적으로 만들었는데도 경영진이 영리 기업으로 변모시켜 자신을 배신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오클랜드지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머스크는 직접 증언대에 섰다. 그는 오픈AI와 공동창업자 샘 올트먼, 그레그 브로크먼을 상대로 제기한 이 소송을 "자선 정신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규정하며, 오픈AI가 본래의 비영리 목적을 버리고 탐욕스러운 영리기업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자선단체를 약탈하는 것을 허용한다면 미국의 기부문화 전체가 무너진다"며, 오픈AI는 자신이 이름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초기 자금을 댄 '자선 프로젝트'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애초에 영리기업으로 만들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비영리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선신탁 위반'과 '부당이득'을 주장하며 오픈AI와 MS에 1500억 달러(약 221조 원) 손해배상을 요구하면서, 오픈AI를 다시 비영리로 돌리고 올트먼과 브로크먼을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 증언 전 모두 진술에서 오픈AI 측 변호인은 머스크가 초기에 오픈AI를 지원한 이유도 결국 돈 때문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머스크는 '왕국의 열쇠'를 원했지만 실패하자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며, 2023년 머스크가 직접 AI 기업 xAI를 세운 사실을 지적했다.
오픈AI 측은 2019년 영리법인 전환이 구글 딥마인드와 경쟁하기 위해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하며, 막대한 컴퓨팅 자원 확보와 인재 유치를 위해서는 투자금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3년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머스크 측은 오픈AI가 MS를 비롯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하면서 돈에 눈이 멀었다고 배심원들에게 주장했다.
재판 첫날인 이날 판사는 머스크가 SNS에서 올트먼을 '사기꾼'으로 조롱한 것을 지적하며 "법정 밖에서 여론전을 벌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해당 글에서 샘 올트먼을 '스캠(Scam·사기) 올트먼'으로 적었다. 두 사람 모두 SNS 활동 자제를 약속했다.
오픈AI 측은 머스크가 AI 안전 문제를 우선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그가 관련 직원들을 "멍청이들"이라 불렀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반대로 자신이 초기 자금으로 약 3800만 달러를 지원했고,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와 엔비디아 CEO 젠슨 황 등의 인맥을 활용해 컴퓨팅 자원을 확보했다고 증언했다.
오픈AI가 영리법인을 만든 것은 머스크가 이사회에서 물러난 지 13개월 뒤였다. MS 측은 "우리는 모든 단계에서 책임 있는 파트너였다"며 잘못이 없다고 반박했다.
오픈AI는 현재 앤트로픽 등 경쟁사와 치열하게 맞붙고 있으며, IPO가 성사될 경우 기업 가치는 1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머스크의 xAI는 이용 면에서 오픈AI에 크게 뒤처져 있으며, 그는 이를 스페이스X에 합병했다. 스페이스X 역시 올해 IPO 가능성이 거론되며,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전문가들은 법원이 머스크의 손을 들어준다면 오픈AI가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픈AI의 IPO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AI 기술에 대한 미국 사회의 불안감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이 재판에서 불리하다고 보면서 기부금을 감시할 권한이 머스크에 있지 않아 소송이 적절하지 않다고도 본다.
오픈AI는 지난해 말 비영리법인과 MS 등 투자자가 지분을 보유하는 공익기업으로 다시 구조를 개편해 비영리법인은 2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비영리에서 영리, 다시 공익 기업이 되면서 '완전히 탐욕적 영리 기업'이라는 머스크의 주장과는 다르게 됐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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