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英국왕, 美의회 연설서 "서방 공동 가치 수호해야"

"국방, 정보, 안보 관계 떼려야 뗄 수 없어"
영국 국왕 의회 연설 1991년 이후 35년 만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4.28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8일(현지시간)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어느 한 나라가 홀로 감당하기엔 너무 크다"며 서방국이 공동의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날 미국 의회 연설에서 "우리의 차이점이나 의견 차이가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약속 안에서 하나로 뭉쳐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양국의 파트너십은 "분쟁 속에서 탄생했으나 분쟁으로 인해 약해지진 않았다"며 양국 간 역사적 유대 관계를 강조했다.

또한 "우리의 동맹이 공동의 가치를 계속해서 지켜나가길 진심으로 기도한다"며 "그리고 점점 더 고립주의적으로 변하라는 요구에 귀 기울이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선 우크라이나와 그곳의 용기 있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흔들림 없는 결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의회를 "민주주의의 요새"라고 묘사하고 영국과 미국 법의 공통된 뿌리를 역설했다.

또 영국의 마그나 카르타(대헌장)가 1789년 이후 미국 대법원 판례에서 160건 이상 인용됐다고 언급하며 "행정부는 견제와 균형의 대상이 된다"고 원칙을 설명했다. 해당 발언에 야당인 민주당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찰스 국왕은 공동 군사 프로그램부터 신기술 협력에 이르기까지 긴밀한 국방·경제 관계를 거론하며 "우리의 국방, 정보, 안보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기자협회 만찬 행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선 "폭력 행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국왕의 의회 연설은 걸프전 직후였던 1991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이후 35년 만이다.

앞서 찰스 국왕은 전날(27일) 나흘간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찰스 국왕의 방미는 2022년 즉위 후엔 처음이다. 왕세자 시절 미국을 19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찰스 국왕 환영식에서 "독립을 쟁취한 후 수 세기 동안 미국인에게 영국보다 더 가까운 친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