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英국왕, 美에 손 내밀 듯…의회서 '화해' 연설 예정

트럼프와 회담 뒤 35년만의 의회 연설…미·영 관계 중요성 강조 내용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4.2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8일(현지시간) 미 의회 합동 연설에서 영국과 미국의 '화해와 쇄신'을 언급하는 연설에 나선다.

영국 BBC,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찰스 3세가 미 의회 합동연설에서 영국과 미국이 의견 차이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양국은 언제나 함께할 방법을 찾아왔다"는 내용으로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찰스 국왕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단독 회담 후 미 연방 의회에서 연설한다. 영국 국왕의 의회 연설은 걸프전 직후였던 1991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이후 35년 만이다.

연설에서 찰스 3세는 지난 250년간 양국의 역사가 "화해와 쇄신"의 과정이었다며, 양국 관계가 "인류 역사상 위대한 동맹 중 하나"가 됐다고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찰스 왕세자는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전통을 존중해야 할 필요성과 무역·기술 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중동·우크라이나 협력, 호주·미국·영국의 안보 동맹 '오커스'(AUKUS) 등 미국과 영국의 공동 국가 안보 이익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찰스 3세는 또한 대서양 동맹이 "관용의 정신, 그리고 자비심을 기르고 평화를 증진하며 상호 이해를 심화하고, 모든 신앙인과 비신앙인 모두를 소중히 여겨야 할 의무" 위에 세워졌다며 나토 동맹의 회복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그는 연설에서 백악관 만찬장 총격 사건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참석자들에게 위로를 건넬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 2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찰스 3세는 미 의회 연설, 9·11 희생자 추모,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 미국을 19차례 방문했지만, 2022년 즉위한 이후 방미는 처음이다.

찰스 3세의 이번 방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의 이란 전쟁 참전 거부를 비난하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양국은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와 덴마크령 그린란드 인수 시도, 관세 문제를 놓고도 끊임없이 충돌해 왔다.

영국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찰스 3세에게 면박을 주는 상황을 막기 위해 미국 측에 두 사람의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