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직원들 "미군 기밀작전에 AI 사용 막아야" CEO에 공개서한

"살상용 자율무기나 대규모 감시 등에 AI 활용 우려"

구글 로고. 2026.4.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구글 직원들이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에게 "미국 정부가 구글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밀 군사작전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구글 직원 약 600명이 피차이 CEO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보냈다.

직원들은 서한에서 "우린 AI가 인류에게 이익이 되길 원하지, 비인도적이거나 극도로 해로운 방식으로 사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여기엔 살상용 자율무기(lethal autonomous weapons)와 대규모 감시, 그 밖의 용도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글의 기술이 기밀 군사작전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거나 통제하기 어려운 만큼, 미 정부의 기밀 AI 업무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서한엔 구글 딥마인드와 클라우드 부문 직원들도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구글이 미 국방부와 제미나이 AI를 기밀 업무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구글 직원들은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AI가 인권 침해나 군사적 위해 행위에 사용될 위험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구글은 지난 2018년 드론 영상 분석에 AI를 활용하는 미 국방부의 '프로젝트 메이븐'에 참여했다가 직원들의 반발 끝에 계약을 갱신하지 않은 적이 있다.

구글은 이후 'AI를 무기나 감시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가 최근 해당 표현을 삭제했으며, 또 미 국방부와 AI·클라우드 관련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 직원들의 이번 서한은 AI '클로드'를 개발한 앤스로픽이 최근 미 국방부 간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 앤스로픽 측은 올해 초 자사 AI가 완전자율 살상 무기나 대규모 민간인 감시 등에 쓰이지 않도록 제한을 요구했다가 미 국방부와 충돌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인 앤스로픽의 AI를 연방정부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고, 미 국방부는 앤스로픽을 미 기업 최초로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