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세 번째 트럼프 암살 기도…'좌파 증오 집단'이 부추겨"(종합)
"총격 배경에 과격한 정치적 언사…국토안보부 예산 지원해야"
"대통령, 이란 측 '호르무즈 해협 先개방' 제안에 대해 논의 중"
- 류정민 특파원, 김지완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김지완 기자 = 백악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발생한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세 번째 주요 암살 기도라며, 이를 "좌파 증오 집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고 그를 위해 일하는 모든 이들을 향한 좌파의 증오 집단 때문에 이미 여러 명이 다치고 목숨을 잃었으며, 이번 주말에 또다시 그런 일이 벌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지난 2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세 번째 주요 암살 기도"라면서 "미국 역사상 어떤 대통령도 자신의 생명에 대해 이렇게 반복적이고 심각한 시도를 겪은 적이 없다"라고 부연했다.
레빗은 "트럼프 대통령은 가슴에 총탄을 맞은 영웅적인 요원을 포함해 최고의 전문성과 용기, 그리고 사명감을 갖고 행동한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다행히 그는 방탄조끼 덕분에 목숨을 구했고, 토요일 기자회견 전에 직접 통화했고, 요원은 자신이 괜찮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사랑하기에 두려움이 없으며, 자신을 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로 선출해 준 미국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을 각오가 돼 있다"면서 "비록 우리에게 두려움을 모르는 대통령이 있다는 것은 축복받을 일이지만, 정치적 폭력에 대한 끊임없는 공포가 만연한 사회에서 살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빗은 "이 나라에서는 치열한 의견 대립이 있을 수 있고, 또 있어야만 한다"면서 "저 또한 이 직책에서 언론인들과 종종 의견 충돌을 겪지만, 그러한 의견 대립은 반드시 평화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정치적 폭력은 논평가, 민주당의 선출직 인사들, 심지어 일부 언론인에 의한 트럼프와 트럼프 지지자에 대한 체계적인 악마화에 따른 것"이라면서 "정치적 이득을 챙기기 위해 대통령을 끊임없이 '파시스트'라거나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거짓으로 규정하고 비방하며, 심지어 히틀러에 비유하는 자들이야말로 이러한 폭력을 부추기는 장본인들"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총격 사건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31)은 범행 직전 가족에게 범행 동기와 표적을 담은 일종의 '선언문'을 보냈다. 앨런은 선언문에서 "나는 더 이상 소아성애자, 강간범, 반역자가 그의 범죄로 내 손을 더럽히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소아성애자, 강간범, 반역자'라는 표현은 트럼프를 지칭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인식을 갖는데, 민주당 선출직과 언론, 논평가 등이 일조했다는 게 레빗의 주장이다.
레빗 대변인은 ABC 심야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멜이 사건 이틀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에 대해 '곧 남편을 잃을 미망인처럼 보인다'고 표현한 발언을 꼽으며,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이 전국 곳곳에서 대통령을 비난하는 저런 광기 어린 발언들을 매일 듣게 된다면, 결국 그들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도록 부추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레빗은 "토요일 밤 사건은 국토안보부에 대한 예산 지원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를 상기시킨다"며 "민주당은 국토안보부에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둘러싼 이견으로 국토안보부에 대한 예산 지원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월 이후 국토안보부에 대한 예산 지원이 끊겼다.
레빗은 "월드컵, 올림픽, 대통령 선거까지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의 방해는 비밀경호국에 불필요하고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으며, 더 많은 사망자를 낳을 수 있다"면서 "이것은 국가 비상사태이며, 모든 의원은 당리당략보다 국가를 우선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빗 대변인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이번 주 초 국토안보부, 비밀경호국 및 백악관 운영팀 관계자들과 회의를 소집해 대통령의 경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레빗은 "앞으로도 주요 행사들이 다수 예정돼 있는 만큼, 운영 및 절차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를 경호 실패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은 보안 규정이 다시 한번 제대로 작동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범인이 비밀경호국이 설정해 둔 보안 구역을 뚫고 침입하려 시도한 경우로, 범인은 전속력으로 달려왔지만, 불과 몇 초 만에 즉각 제압됐다"라고 답했다.
트럼프가 향후 30일 내 만찬 일정을 다시 잡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염두에 두고 있는 장소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안타깝게도 백악관 내부에는 그만한 규모의 행사를 수용할 수 있는 충분히 넓은 공간이 없다"면서 "백악관 연회장 건립 프로젝트가 국가 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대한 과제인 이유"라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번 사건 용의자가 이날 기소인부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이후 법무부가 별도 브리핑을 통해 수사 상황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소인부절차는 형사재판의 첫 단계로, 피고인이 법정에서 기소 내용을 통보받고 유·무죄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절차다.
한편, 이란 측이 핵 관련 논의는 추후 단계로 미루고 호르무즈 해협부터 상호 재개방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데 대해서는 "대통령이 오늘 아침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가졌다는 사실은 확인해 드릴 수 있다"면서 "회의에서 관련 논의는 있었다"고 답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을 겨냥해 진행 중인 연준 본부건물 보수 사업과 관련해선 "대통령은 건설업 경험이 있는 만큼 비용 급증과 지연, 납세자 부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확인하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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