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에 '先종전 後핵협상' 제안"…백악관 27일 NSC 소집
'호르무즈 봉쇄' 美-이란 동시 개방…이견 큰 핵 문제는 추후 협상
美, 최대 압박 카드 잃을까 고심…트럼프 27일 NSC 소집, 향방 주목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이 미국에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고 전쟁을 끝낸 뒤, 가장 민감한 핵 협상은 나중에 하자는 내용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관리와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 제안이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백악관에 전달됐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의 제안은 일종의 2단계 해법이다. 먼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 역봉쇄를 동시에 풀고 영구 종전에 합의하는 게 1단계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핵 문제는 이 모든 것이 해결된 이후에야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란이 이런 제안을 내놓은 건 교착 상태의 빠진 협상의 돌파구를 찾고 내부 의견 대립을 피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현재 이란 지도부 내에서는 핵 포기 문제를 두고 강경파와 온건파가 맞서고 있으며, 특히 강경파는 핵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고심에 빠졌다. 만약 제안을 받아들여 해상 봉쇄를 풀면 향후 핵 협상에서 이란을 압박할 가장 강력한 카드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의 핵심 목표로 내세운 '이란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는 해상 역봉쇄를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그들이 원한다면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란은 외교적 활로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키스탄과 오만을 잇달아 방문했다. 그는 27일 러시아로 이동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압박에 맞설 외교적 지원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국제사회의 시선은 백악관으로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상황실 회의를 열고 이란의 제안을 포함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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