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 총격 용의자 반기독교 성향"

"정신적 문제…반기독교 선언문 작성, 큰 증오 품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백악관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 총격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26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 총격 시도 사건의 용의자가 반기독교 성향의 선언문을 작성하고 "큰 증오를 품고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의 선데이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밤 만찬장 총격 시도 용의자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sick guy)"이며, 그의 가족이 이전에 법 집행 당국에 대해 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용의자의 선언문을 읽어보면 그가 기독교인을 증오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전날 밤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만찬 행사장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으며, 용의자는 행사장 진입 직전에 제압됐다.

용의자는 캘리포니아 토런스 출신의 31세 남성 콜 앨런으로, 다수의 무기를 소지한 채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검문소를 돌파하려다 총격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탄은 요원의 방탄조끼에 맞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을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앨런은 체포 이후 수사당국에 "행정부 인사들을 겨냥할 계획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만찬 장소는 1981년 호텔 밖에서 암살 시도범에게 총격을 받고 부상을 입었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했던 현장이기도 하다.

또 용의자는 범행 전 가족에게 선언문을 보내 공격 의도를 알렸으며, 이 문서에는 반(反)트럼프·반기독교 성향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그의 형제는 사건 전 경찰에 연락해 해당 선언문과 범행 계획을 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용의자의 소셜미디어에서도 반트럼프·반기독교 성향의 발언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 인터뷰에서 용의자를 “문제가 있는 인물(a very troubled guy)”이라고 지칭하며 선언문 내용을 언급했다.

사건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J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즉시 행사장에서 대피했으며, 현장 보안 인력은 참석자들을 순차적으로 안전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미 법무부의 토드 블랜치 장관대행은 용의자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카고를 거쳐 워싱턴까지 이동하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외국 세력과의 연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용의자는 연방 공무원 폭행, 총기 발사, 연방 공무원 살해 시도 등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며 추가 기소도 검토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미국에서 정치인을 겨냥한 폭력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정치적 양극화 심화와 과격한 수사가 실제 폭력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수 성향의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는 지난해 9월 집회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또 커크 사망에 앞서 2025년 6월 민주당 소속 미네소타 주 하원의원 멜리사 호트먼과 그의 남편이 살해되고 미네소타 주 상원의원이 부상을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