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협상 원하면 전화하라"…대면 접촉 대신 원격 협상
파키스탄 회담 취소…핵 포기 요구 재확인·군사행동 가능성도 시사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재개 조건으로 "미국에 직접 연락하라"고 밝히며 대면 접촉 대신 원격 협상 방식을 제시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외교 국면에서 협상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에게 오거나 전화하면 된다"며 "보안이 유지되는 통신 수단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특히 "우리는 모든 카드를 쥐고 있다"며 협상 주도권이 미국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다. 매우 단순하다.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라며 기존의 핵 포기 요구를 재확인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추진해온 대면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협상단은 당초 중재 역할을 기대했던 파키스탄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하며 협상 방식 자체를 바꿨다.
그는 인터뷰에서 "비행만 17~18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며칠 뒤 회담을 위해 사람을 보내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이제는 그런 방식으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화로도 충분히 협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를 파키스탄에 보내 이란 측과 접촉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철회했다. 이란의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했지만 미국 측 인사와의 직접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는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필요하다면 남은 세력도 매우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 지도부에 대해 "결속력이 없고 누구와 협상하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하며 협상 상대의 불확실성도 지적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협상 주도권을 미국 측으로 끌어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대면 접촉이 배제되면서 단기간 내 협상 진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대응에도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나토는 개입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오랜 기간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왔지만 기대만큼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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