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의원 반대 철회 "워시 인준 진행"…5월 연준 의장 교체 가시화
법무부, 파월 현 의장 수사 종료…상원 반대 해소로 5월 인준 속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 후보인 케빈 워시의 인준 및 취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그동안 반대 입장을 밝혀온 공화당 상원의원 톰 틸리스가 입장을 철회하고 인준 절차를 진행할 준비가 됐다고 밝히면서다.
틸리스 상원의원은 26일(현지시간) NBC 방송 인터뷰에서 "워시 후보 인준 절차를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는 훌륭한 연준 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법무부가 제롬 파월 현 의장에 대한 수사를 종료한 데 따른 것이다. 틸리스 의원은 그간 해당 수사가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위협한다고 보고, 수사가 계속되는 한 어떤 연준 인사도 인준을 막겠다고 밝혀왔다.
그는 법무부로부터 사건이 "완전히 종결됐다"는 확약을 받았으며, 항소를 통해 수사가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수개월간 교착 상태에 놓였던 워시 인준 절차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히 파월 의장의 임기가 오는 5월 15일 종료되는 만큼, 그 이전에 상원 인준을 마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앞서 파월 의장은 올해 1월 워싱턴 연준 건물 개보수(약 25억 달러)와 관련해 법무부의 형사 수사가 시작됐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를 "협박"이자 금리 인하 압박의 일환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3월 연방법원은 해당 수사가 부적절한 목적에서 이뤄졌다며 소환장을 기각했다.
수사를 주도한 연방검사 지닌 피로는 한때 항소 방침을 밝혔으나, 지난 25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수사를 종료하고 연준 내부 감찰기구(감사관)에 조사를 넘기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향후 감사 결과에 따라 수사를 재개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틸리스 의원은 이 같은 내부 감사에 대해 "적절한 조치"라며 "철저하고 전문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워시 후보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았으며, 청문회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자격(impeccable credentials)"을 갖췄다고 평가한 바 있다.
워시는 2006~2011년 연준 이사를 지낸 인물로, 통화정책 운영 방식 개편과 재무부 등 정부 부처와의 협력 강화를 공약하고 있다. 그는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요구한 적은 없다고 밝혔으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는 우려에도 비교적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틸리스의 입장 선회로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공화당은 민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워시 인준안을 본회의로 넘길 수 있는 과반을 확보하게 됐다. 이후 상원 본회의에서도 공화당 주도로 인준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정은 촉박하다. 파월 의장 임기 종료까지 약 3주가 남았고, 이 중 일부 기간은 상원 휴회가 예정돼 있어 신속한 처리 여부가 관건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상원이 3주 이내 연준 의장을 인준한 사례는 역사적으로 한 차례에 불과하다.
만약 워시 인준이 지연될 경우 파월 의장이 임시 의장 역할을 맡게 된다. 또 파월은 의장 임기 종료 이후에도 약 1년 6개월 남은 이사 임기를 유지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조사가 완전히 종료되고 투명성과 최종성이 확보될 때까지 이사회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딕 더빈 의원은 법무부가 향후 수사 재개 가능성을 열어둔 데 대해 "근거 없는 추가 수사의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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