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불똥' 이번엔 포클랜드로…美 "영국 지지 재검토" 논란
국방부 내부 문건에 "나토 비협조 동맹 불이익" 방안으로 거론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 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간 갈등이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 영유권 문제로 번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작성된 미 국방부 내부 이메일에 미국의 이란전 군사작전에 협조하지 않은 나토 동맹국들에 불이익을 주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 등 유럽 국가들의 "제국주의 해외 영토"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지지를 재검토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포클랜드 제도의 주권은 영국에 있으며, 섬 주민들의 자결권은 최우선"이라며 이 같은 영국의 입장을 역대 미 행정부에 명확하고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포클랜드 자치정부도 주민 자결권을 내세워 영국 정부 입장을 지지했다. 포클랜드에선 지난 2013년 주민투표 결과, 투표자의 99.8%가 영국 해외영토로 남는 방안에 찬성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이번 논란을 영유권 문제를 다시 제기할 기회로 보고 있다. 파블로 키르노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은 "말비나스 군도(포클랜드 제도의 아르헨티나명)는 식민지적 상황에 있다"며 영국과의 양자 협상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관련 논란이 커지자, 미 정부는 공식적으로 '중립'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해당 섬들에 대한 우리 입장은 여전히 중립"이라며 "아르헨티나와 영국 사이에 상충하는 영유권 주장이 있음을 인지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포클랜드 제도에 대한 영국의 "사실상 행정"은 인정하지만, 영유권 주장 자체에 대해선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포클랜드 제도는 남대서양에 있는 영국의 해외 영토다. 아르헨티나는 이 섬들을 말비나스 군도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아르헨티나는 1982년 포클랜드를 침공했으나 영국과의 74일 전쟁 끝에 패했다. 당시 전쟁으로 아르헨티나군 649명, 영국군 255명이 숨졌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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