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딥시크, 미국 AI 기술 무단 증류"…전 세계 공관에 경고 전문

딥시크 로고 . 2026.4.24. ⓒ 로이터=뉴스1
딥시크 로고 . 2026.4.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국무부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등 중국 기업들의 미국 AI 기술 탈취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는 외교 전문을 각국 주재 공관에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외교 전문에 따르면 국무부는 이 전문의 목적이 "미국 독점 AI 모델을 증류(distillation)한 AI 모델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미 정부의 후속 조치 및 대외 접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증류'란 대형 AI 모델의 출력값을 활용해 소형 모델을 훈련하는 기술로 강력한 AI 도구를 보다 저렴하게 개발하기 위한 방법이다.

해당 전문에는 딥시크와 함께 중국 AI 기업 '문샷 AI'와 '미니맥스'가 명시됐다.

국무부는 지난 18일 발송한 이 전문에서 상대국 관계자들에게 "적대 세력의 미 AI 모델 추출·증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전문엔 "중국엔 별도의 데마르슈(demarche·공식 외교 항의) 요청과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무부는 "미국 AI 모델을 무단으로 은밀히 증류해 개발한 모델은 외국 세력이 일부 벤치마크에서 유사 성능을 보이면서도 훨씬 낮은 비용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한다"며 "이런 행위는 보안 프로토콜을 의도적으로 제거하고 AI 모델의 이념적 중립성과 진실 탐구 기능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오픈AI는 지난 2월 "딥시크가 챗GPT 개발사와 미 주요 AI 기업들을 표적으로 삼아 모델을 복제·훈련에 활용하고 있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도 23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중국을 비롯한 외국 업체들이 미국의 AI를 훔치기 위해 대규모 증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미국의 혁신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주미 중국 대사관 측은 미국 측의 이 같은 의혹 제기에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중국은 지식재산권 보호를 매우 중시한다"고 반박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딥시크는 작년에 저비용 AI 모델로 세계를 놀라게 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화웨이 칩 기술에 최적화한 새 모델 미리보기 버전을 공개하며 중국의 AI 자립 역량을 과시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