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주말 2차회담 전망…양국 협상팀 파키스탄行(종합)
트럼프 "이란 제안 지켜볼 것", 위트코프·쿠슈너 25일 파키스탄 파견
이란 외무장관도 파키스탄 향해…백악관 "긍정적 결과 도출 희망"
- 류정민 특파원, 이정환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이정환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이르면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두 번째 대면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심 협상 라인인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를 파키스탄에 파견하기로 했고, 이란 외무장관은 앞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제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누구와 협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실권을 쥔 사람들과 협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경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측은 직접 만나서 대화를 원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언제나 외교적 해결의 기회를 열어두고 있고, 따라서 스티브와 재러드는 이란 측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기 위해 내일 파키스탄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번 만남을 통해 진전이 이뤄지고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대통령과 부통령, 국무장관은 미국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통령은 파키스탄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될 경우, 언제든 파키스탄으로 파견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측이 통일된 협상안을 제안했는지에 대해서는 "지난 며칠 사이 이란 측에서 어느 정도 진전된 움직임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면서 "대통령은 이란 측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스티브와 재러드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트너들과 양자 사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지역 정세 전개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오만 무스카트·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누구를 만날진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이 자리에서 미국과의 평화 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백악관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란은 미국에 대면 회담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타스님통신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레빗의 이러한 발언은 순전한 거짓말이며 상황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이란은 미국인들에게 회담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인해 현재까지 미국의 협상 요청을 전면 거부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리고 현 상황에서는" 미국과 협상할 결정이 내려진 바 없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란과 미국 간의 회담은 계획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미국의 침략 전쟁을 종식하고 우리 지역의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진행 중인 파키스탄의 중재 및 주선 활동에 발맞추어 파키스탄 고위 관료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도 아라그치 장관의 파키스탄 방문과 관련해 "예상과 달리 미국 측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은 과거에도 실제 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 발표를 부인한 전례가 있어, 협상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부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은 미국 특사들의 파키스탄행을 두고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전될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의 한 기자는 자신을 엑스(X) 계정에 미국 특사들이 파키스탄 중재자들과 별도 양자 회담을 가진 뒤, 오는 27일 아라그치 장관과의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1차 협상 이후 약 2주 만의 대면 협상 재개다. 당시 양측은 장시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부의 통일된 입장이 마련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밝힌 뒤 추진되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의 핵 무기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자유 및 안전 확보 등을 협상 핵심 의제로 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만족할 만한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 이란 항만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란 국영 IRNA는 또 다른 보도에서 이란 당국자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대미 협상단 의장직에서 사임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 채널 12는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아흐마드 바히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등 강경파와의 갈등 끝에 이란 협상단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 악시오스는 지난 11~12일 이란과의 첫 대면협상을 이끌었던 JD 밴스 부통령이 이번에 파키스탄으로 향하지 않은 것은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참석하지 않을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밴스 부통령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해 이란과 협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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