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이란 연계 암호화폐 5000억 동결…원유 거래한 中기업도 제재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의 화물선. 2026.04.15. ⓒ 로이터=뉴스1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의 화물선. 2026.04.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 재무부가 24일(현지시간) 이란과 연계된 암호화폐 3억 4400만 달러(5080억 원)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성명을 통해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미국이 이란과 연계된 다수의 암호화폐 지갑을 제재해 3억 4400만 달러 규모의 디지털 자산을 동결시켰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테헤란 당국의 자금 생성, 이동 및 본국 송환 능력을 체계적으로 저하시키는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을 겨냥한 '경제적 분노' (Economic Fury) 작전의 하나로 이란에 대한 전방위적인 경제 제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11~12일 이란과의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된 뒤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선언하고 이란 항구를 오가는 역내 모든 선박을 통제하고 있다.

한편 OFAC는 이날 수십억 달러 상당의 이란산 원유를 구매한 혐의로 중국의 소규모 정유사 헝리석유화학을 상대로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OFAC는 헝리석유화학이 "수십억 달러 상당의 이란산 석유를 구매해 온 이란의 최대 고객 중 하나"라며, 이란산 원유를 밀수하는 유령 선단을 운영하는 해운 회사 약 40곳과 선박에 대해서도 제재가 부과됐다.

베선트 장관은 재무부가 이란이 원유를 세계 시장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의존하는 선박, 중개인, 구매자들의 네트워크를 계속해서 죄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의 해상 수출 원유 중 80% 이상을 구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규모 독립 정유사들은 미국 금융 시스템에 거의 노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제재로부터 어느 정도 면역력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