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전 비협조 나토 동맹국 불이익 검토…'자격 정지' 포함"
로이터, 美 백악관 내부 이메일 보도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자국 작전을 지원하지 않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에 불이익을 주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 미 국방부 내부 이메일에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스페인의 동맹 자격 정지와 영국의 포클랜드 제도 영유권에 대한 미국의 지지 재검토 등이 포함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해당 정책 옵션들은 일부 동맹국들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미국에 기지 사용, 주둔, 영공 통과 권한(ABO)을 제공하는 데 소극적이거나 이를 거부한 데 대한 불만을 담은 메모에 상세히 적혀 있다고 이 당국자는 이메일 내용을 설명했다.
이 이메일에는 “ABO는 나토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라고 명시돼 있으며, 관련 옵션들은 현재 국방부 고위층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메일에 포함된 옵션 중 하나는 "비협조적인 국가들"을 나토 내 주요 또는 명예직에서 배제하는 방안이다.
특히 스페인의 경우 사회당 정부가 이란 공격을 위한 기지 및 영공 사용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미 행정부는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은 스페인에 로타 해군기지와 모론 공군기지 등 두 곳의 전략적 군사 거점을 두고 있다.
또한 영국에 대해서는 아르헨티나와 영유권 분쟁 중인 포클랜드 제도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지지를 재검토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현재 포클랜드는 영국이 행정 관할하고 있으나, 아르헨티나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다. 이는 이란 전쟁 참여에 소극적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공습 개시 이후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 위해 해군력을 파견하지 않은 나토 동맹국들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인터뷰에서 나토 탈퇴 가능성을 묻는 말에 “당신이 나라면 안 그러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킹슬리 윌슨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이메일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듯 미국이 나토 동맹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지만 그들은 우리를 돕지 않았다”며 “국방부는 동맹국들이 더 이상 ‘종이 호랑이’가 되지 않고 각자의 역할을 다하도록 대통령에게 신뢰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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