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맨스 사기' 연루 캄보디아 상원의원과 개인·단체 28명 제재

훈센 측근 의원, 로맨스 스캠 연루…"인신매매 피해자만 수천 명"

미국 국무부 청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로맨스 사기에 연루된 28명의 캄보디아 개인 및 단체, 그리고 훈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전 총리)의 측근인 콕 안 상원의원에 제재를 부과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재무부는 23일(현지시간) 콕이 정치적 인맥을 이용해 스캠 센터 네트워크와 다양한 운영자들을 보호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그가 '크라운 리조트'를 비롯한 여러 기업, 스캠 센터가 위치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스캠에 연루된 이들은 우정이나 연애 관계를 미끼로 미국인들을 높은 수익으로 설득해 디지털 자산 형태로 돈을 송금하게 한 뒤 돈을 훔쳐 갔다.

재무부에 따르면 인신매매 피해자들은 자신들과 수천 명의 다른 사람들이 스캠 센터로 끌려가 협박을 당하며 돈을 훔치도록 강요당했다고 진술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범정부 합동 기구인 '스캠 센터 타격반'과 공동으로 제재 대상을 발표했다. 타격반은 미얀마에서 사기 거점을 운영하고 캄보디아에 또 다른 거점을 설립하려던 두 명도 기소했다. 또 인신매매 피해자를 모집하는 데 사용된 소셜미디어 메신저 앱과 503개의 웹 도메인을 압수했다.

이 조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OFAC 등과 협력해 제재 회피, 범죄 조직 또는 기타 불법 활동과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3억 4400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동결한 지 몇 시간 만에 발표됐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사기 근절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재무부는 어디에서 활동하든, 얼마나 강력한 인맥을 가지고 있든 상관없이 근면한 미국인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훔치는 사기꾼들과 사기 센터를 계속해서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대해 금융 범죄를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 업체인 '옵시디언 리스크 아드바이저스'의 브렛 에릭슨 대표는 "외교적 관점에서 볼 때 이는 믿기 힘들 정도로 공격적인 조치"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스캠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