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국왕 방문 앞두고 "빅테크 과세 계속하면 관세 부과"

'매출 2%' 英디지털서비스세 비판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의료 정책 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6.04.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방문을 앞두고 영국의 디지털세 부과에 관세로 보복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영국이 (미국의 테크 기업에 대한) 세금을 철회하지 않으면, 우리는 아마도 영국에 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세금은 영국이 지난 2020년 도입한 매출액의 2%를 과세하는 디지털 서비스세로, 애플, 구글, 메타 등 미국의 테크 기업이 부과 대상이었다.

이 세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오는 27~30일로 예정된 찰스 3세의 방미를 앞두고 나왔다. 그는 찰스 3세가 최근 긴장 상태에 빠진 양국 관계를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영국과 미국의 관계는 계속 흔들려 왔다. 양국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상호관세 부과로 갈등을 빚었으나 무역 합의를 맺어 이를 수습했다.

올해 들어서 영국은 미국의 그린란드 인수 추진을 반대하고 이란 공격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서 양국 관계가 다시 나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서 영국이 "필요할 때 곁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양국의 무역 합의를 "언제든 바꿀 수 있다"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국 정상 간 감정의 골도 깊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 대해 "그는 윈스턴 처칠(2차 세계대전 시기 영국의 총리)이 아니다"라고 깎아내렸고,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서 벌이는 행동 때문에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해졌다며 "지긋지긋하다"고 표현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