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비웃더니…트럼프 '통첩·휴전·연장' 무한번복 "허세 들통"
전쟁 이후 일방적으로 5차례 이상 위협 등 선포…"美 신뢰도에 금 가"
과거엔 오바마의 시리아 위협 未이행 비난…CNN "트럼프 타코 웃을 일 아냐"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서 "문명이 사라질 것"이라는 등 극한의 위협을 쏟아내도 진전이 없자 휴전을 발표하거나 이를 연장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22일(현지시간) "지난 5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임기 중 그 어느 시기보다도 그가 허세꾼임을 드러냈으며, 그것도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거대하고 중대한 규모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이란이 자신의 요구에 응했다는 공개적 증거가 거의 또는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휴전을 선포하거나 그 기한을 연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이란에 48시간 내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파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같은 달 23일 기한까지 12시간을 남겨 놓고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 시장이 개장하기 직전 이란과 매우 훌륭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며 이란 공격을 5일간 유예했다. 그러나 이란은 당시 어떠한 협상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을 8일 더 연장했다. 8일이 지나고 이달 4일이 되자 이란에 48시간 최후통첩을 날렸다.
48시간이 지나기 직전인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부활절 다음 날 (공격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이란에 하루를 더 줬다.
다음날(7일)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2주간의 휴전을 발표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1시간의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이란과의 2차 협상이 열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 왔다. 그러나 이란 측이 미국의 이란 항구 재봉쇄가 휴전 위반이라는 이유로 협상에 불참하자 21일 "이란이 통일된 제안을 가져올 때까지" 휴전을 무기한 연장했다.
휴전 연장은 중동 지역을 더 깊은 전쟁의 수렁으로 빠지지 않게 하지만,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자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과 충돌한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시리아가 화학무기 사용이라는 '레드라인'을 건너면 군사 행동을 취하겠다는 위협을 실행에 옮기지 않은 것을 비판했었다.
트럼프는 당시 "시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지역에서 우리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며 "나는 그것이 우리 국가로서 그리 자랑스럽지 못한 날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CNN은 '트럼프는 항상 마지막에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뜻의 조롱인 '타코'가 "이제 웃을 일이 아니다"라며 "허세가 들통나는 것은 미국의 신뢰도와 강세 과시 측면에서 모두 실질적인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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