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아프리카 방문 무산…美 "中, 국제 민간항공 체계 남용"

대만 "에스와티니 주변국들, 中압막에 총통 전용기 영공 통과 일방 취소"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25년 12월 2일(현지시간) 이란현 롱더 산업단지 서비스센터에서 대만산 드론을 운용하는 예비군을 시찰한 뒤 연설하고 있다. 2025.12.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 국무부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아프리카 방문 계획이 무산된 데 대해 중국이 국제 민간 항공 체계를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당국자는 "국제 영공에 대한 해당 국가들의 관리 책임은 항공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일 뿐, 중국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베이징이 대만과 전 세계 대만 지지국들을 대상으로 압박 캠페인을 벌이고, 국제 민간 항공 체계를 남용하며,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비판하며,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외교적·경제적 압박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무부 대변인도 "이 국가들은 대만 관리들의 일상적 이동의 안전과 품위를 침해함으로써 중국의 요청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많은 미국 의원도 중국의 이번 조치를 규탄하고 대만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미국은 대만과 공식 관계를 맺고 있지 않지만, 대만의 최대 국제적 후원국이자 무기 공급국이다.

앞서 대만은 라이 총통이 22~26일 대만의 우방국인 아프리카의 소국 에스와티니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세이셸·모리셔스·마다가스카르가 총통 전용기의 영공 통과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계획이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판멍안 대만 총통부 비서장은 "이는 중국이 이들 국가에 경제적 강압을 포함한 강한 압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한 고위 안보 당국자는 로이터에 "중국이 세이셸·마다가스카르·모리셔스에 부채 탕감 취소를 포함한 경제 제재를 위협하며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를 부인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