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연장 '3~5일' 아니라 기한 없어…서두르지 않아"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에 '영리한 인물' 평가
백악관 대변인 "대통령, 이란 제안 기다리는 현 상황 만족"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휴전 연장에도 불구하고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3~5일 내로 설정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틀렸다"고 부인하며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란과의 전쟁 종식 시점에 대해 "정해진 기한은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 악시오스는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은 무기한이 아니며 3~5일 정도의 휴전을 추가로 허용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사람들은 내가 중간선거 때문에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어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미국 국민을 위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정권에 대해 "폭격보다 봉쇄를 훨씬 더 두려워한다"며 "수년간 폭격을 받아왔지만 봉쇄를 가장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에 대해 '영리한 인물'(smart man)이라고 평가하면서, 협상이 다시 시작될 때까지 그가 자리를 지킬 것으로 기대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날 호르무즈 해협 바깥 해역에서 라이베리아·파나마 등의 국적 선박 3척을 공격하고 그 가운데 2척을 나포한 데 대해서는 "그 선박들은 미국 선박이 아니었다"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경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 보도 내용과 달리 대통령은 이란 측의 제안을 받아볼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시한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레빗은 "이란과 휴전 상태가 유지되지만, (대이란 제재인)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 작전은 계속된다"면서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들에 대한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해상 봉쇄 조치도 지속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빗은 "따라서 대통령은 이란의 제안을 기다리는 현 상황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란 내부 실권자가 누구이며 미 행정부는 구체적으로 누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레빗 대변인은 "우리 측 협상단이 대면한 인물들이 누군지는 명확히 알고 있지만 이란 내부에는 심각한 파벌 갈등과 분열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며 "이란 측의 제안이 제출되고, 논의가 어떤 방식으로든 결론이 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 협상단은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종전을 위한 첫 협상 때 이란의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과 대면했다.
레빗은 "대통령은 자신의 '레드라인'을 명확하게 밝혔다"며 "매우 강력한 제안에 이란이 통일된 제안을 하길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레드라인'은 이란의 핵무기 포기를 지칭한다.
'미국에 휴전 연장을 요청한 적이 없고,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휴전을 무기한 연장했다'는 이란 측 주장에 대해서는 "그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하는 말은 미국 및 우리 협상팀에게 비공개로 인정하는 내용과 매우 다르다"고 강조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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