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유리'美버지니아 선거구 재획정에 "투표 조작"

"우편투표 대거 유입 후 뒤집어져…법원이 바로 잡을 지 지켜볼 것"
상호 관세 이어 대법 판결 앞둔 '출생시민권 제한'에도 우려 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4.17. ⓒ AFP=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선거구 조정안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조작된 선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하루 종일 공화당이 이기고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 대규모 우편투표 투입이 있었다"며 "민주당이 또 하나의 부정한 승리를 가까스로 만들어냈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버지니아주 민주당 대 공화당의 하원 의석수 판세에 대해 "6대 5가 10대 1로 바뀐다"면서, 2024년 대선 때는 "50대 50에 가까웠던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민투표 문항은 의도적으로 이해할 수 없고 기만적이었다"며 "법원이 정의에 대한 이 참극을 바로잡을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연방 하원 선거구는 각 주가 설정 권한을 갖고 있으며, 통상 10년마다 인구조사를 바탕으로 주 의회와 주지사가 선거구를 재획정한다.

다만 이번 버지니아 사례처럼 주민투표를 통해 중간에 선거구 지도를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며, 공화당과 민주당은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 주에서 선거구를 유리하게 조정하는 이른바 게리맨더링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거구 개편이 헌법이나 연방법을 위반할 경우에는 대법원이 최종 판단을 내리게 된다.

이번 재획정안은 공화당이 확보한 의석을 최대 4석까지 민주당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로, 기존 11석 중 공화당 우세 지역을 사실상 1석 수준으로 축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 결과는 약 3%포인트 차이의 박빙으로 결정됐으며, 선거 과정에서 8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이 투입된 전국급 정치전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조치는 민주당이 그간 비판해 온 게리맨더링(선거구 조작)을 사실상 전략적으로 수용한 사례로 주목된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개표 후 "민주당은 물러서지 않았다. 우리는 맞서 싸웠다"고 밝혔다.

특히 공화당이 텍사스 등에서 유사한 방식의 선거구 재편을 추진한 데 맞서 민주당이 '강공 전략'으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트럼프가 밝힌 것처럼 이번 버지니아 선거구 재획정안과 관련해서는 현재 법적 분쟁도 진행 중이다.

공화당과 일부 시민단체는 중간 시점에서 선거구를 다시 나누는 것이 유권자 대표성을 왜곡하고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설계된 위헌적 게리맨더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투표를 통해 선거구를 변경한 절차 자체가 적법했는지 여부, 주 의회 승인 과정, 투표 문항의 명확성 부족 등에서 법적 다툼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루스소셜 게시물에는 대법원을 겨냥해 "민주당 성향 대법관들은 항상 블록으로 투표한다"며 "공화당 성향 대법관들은 단결하지 못하고 민주당에 승리를 계속 안겨주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상호 관세를 위법하다고 한 대법 판결에 대해 "1590억 달러라는 막대한 관세 환급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출생시민권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에 불리한 판결을 내린다면, 미국은 막대한 돈을 잃을 뿐만 아니라 존엄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상원 공화당 지도부를 향해 "국경순찰대와 이민세관단속국(ICE) 예산을 위한 조정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공화당이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민주당이 수정안을 통해 분열을 시도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