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월 소매판매 전월대비 1.7%↑…휘발유 결제액 급증

기름값 치솟고 주유소 결제액 급증하며 1년만에 최대폭 증가
세금 환급 효과에 소비 반짝 증가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코스트코 매장에서 쇼핑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4.11.2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휘발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난 3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3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7521억 달러(약 1107조 원)로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4%를 웃도는 수치다.

이번 판매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은 단연 기름값 폭등이었다. 중동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30% 이상 치솟으면서 3월 한 달간 미국 내 휘발유 소매 가격은 24.1%나 폭등했다.

이 여파로 주유소에서의 결제액은 15.5%나 급증했는데, 이는 미국 정부가 1992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증가율이다.

유가 상승 외에 다른 요인도 있었다. 예년보다 늘어난 세금 환급액이 미국인들의 지갑을 일시적으로 두둑하게 만들었다.

투자회사 에드워드 존스의 제임스 매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가계는 세금 환급과 저축에 힘입어 물가 압박에도 불구하고 탄력적으로 소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소비 활력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기록적인 세금 환급 효과가 사라지면 높은 에너지 비용 부담이 가계의 다른 소비를 억누를 가능성이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반덴하우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는 결국 재량적 지출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스탠퍼드 경제정책연구소는 전쟁으로 인해 미국인들이 연간 평균 857달러의 휘발유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고 추정했다.

한편 소매판매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당분간 금리를 내리기는 어렵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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