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트럼프 염원 안은 워시 오늘 인사청문회…관전포인트
韓시간 오후 11시 상원 은행위 출석…연준 독립성 등 쟁점
AI발 디스인플레 기대 속 유가 변수 부상…인준 지연 가능성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인 케빈 워시가 미 동부시간 2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열리는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하를 강하게 요구해온 상황에서 워시는 대통령의 기대를 어느 정도 반영하면서도 연준의 독립성과 물가 안정 의지를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워시 청문회는 금리인하 가능성, 연준 독립성, 대차대조표 축소, 그리고 인준 지연 가능성까지 한꺼번에 시험대에 오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시장은 그가 트럼프의 기대와 중앙은행의 신뢰 사이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는지 주목하고 있다.
워시는 청문회를 하루 앞둔 20일 공개한 모두발언을 통해 통화정책 독립성을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연준이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인공지능(AI)과 기술 혁신이 생산성을 높여 장기적으로 물가를 낮추고 금리인하 여지를 넓힐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청문회를 앞두고 월가에서도 AI발 생산성 개선으로 물가가 크게 낮아지는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운용자산 1조4000억 달러 규모의 노던트러스트의 마이크 헌스타드 자산운용 본부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AI는 잠재적으로 매우 강력한 디스인플레이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란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되살아난 만큼 워시가 청문회에서 AI발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워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요구와 연준 독립성 방어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제시하느냐다. 시장은 그가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매파적으로만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동시에 너무 비둘기파적으로 읽힐 경우 장기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기대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도 쟁점이다. 워시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특히 주택저당증권(MBS) 비중을 문제 삼아왔다. 다만 미 금융시장 유동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어떻게 자산을 줄일지에 대한 구체적 해법은 충분히 제시되지 않은 상태여서, 상원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정치적 변수도 만만치 않다. 청문회가 끝나더라도 신속한 표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이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남아 있어, 인준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은행위원회에서 공화당 의원인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법무부의 제롬 파월 현 의장 관련 수사가 끝날 때까지는 어떤 연준 인사의 인준에도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법무부는 연준 본부 리모델링 과정에서 예산 초과가 발생한 경위와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 내용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ING 보고서에 따르면 위원회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 구조라 공화당에서 한 명만 이탈해도 12대 12로 동률이 되며, 이 경우 인준안은 상원 본회의로 넘어가기 어렵다.
만약 일정이 꼬이면 다음달 15일 이후 상황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백악관과 연준 간 긴장이 이어지며 차기 체제 전환 시점도 불투명해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5월 15일 만료되지만, 워시 인준이 그 전까지 끝나지 않으면 파월은 당분간 의장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의장직과 별개로 파월의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 31일까지 이어져 의장에서 퇴임해도 이사직을 유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파월이 제때 물러나지 않으면 해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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