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상 망치질' 이스라엘軍 파장 확산…美보수진영도 '부글'
우파 논객 칼슨 "이스라엘군, 야만적 행동하며 美자금 받아가"
'마가 핵심' 그린 전 의원도 "이게 우리의 최고 동맹국"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레바논 남부에서 군사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병사가 예수상을 망치로 훼손하는 사진이 퍼져 나가면서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친(親)이스라엘 기조를 띠던 미국 내 우파 개신교 진영과 공화당 일각에서까지 비판 여론이 이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의 우파 성향 시사평론가 터커 칼슨은 자신의 뉴스레터에서 "미국 주류 언론을 통해서는 알 수 없겠지만, 이런 종류의 사건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 정부는 수십 년간 자국 병사들이 야만적으로 행동하도록 내버려두면서, 미국으로부터 풍부한 자금 지원을 빨아들여 왔다"며 "지금과 과거의 유일한 차이는 소셜 미디어가 이스라엘의 행태를 세상에 드러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핵심 인사였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도 X(구 트위터)에 게시된 사진에 댓글로 "'우리의 최고 동맹국'은 매년 우리의 세금 수십억 달러와 무기를 가져간다"고 썼다.
문제의 사진은 레바논 남부의 기독교 마을 데블에서 촬영된 것으로, 한 이스라엘군 병사가 십자가에서 떨어진 예수상의 머리를 슬레지해머로 내리치는 모습이 담겼다.
레바논은 중동 지역에서 기독교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 또한 동방 정교회의 한 일파인 마론파 신자다.
사진이 X를 통해 퍼져 나가자,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병사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 레바논 등에서 자행되는 성폭력을 포함한 각종 가혹 행위에 대해 자국 병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신속한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19일) 성명을 통해 "이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군 당국이 해당 사안에 대한 형사 수사를 진행 중이며 가해자에게 적절히 엄중한 징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기독교인들이 무슬림들에 의해 학살당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기독교인 인구는 중동 다른 어느 곳과 달리 번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이 기독교 교회와 성물을 훼손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2024년에는 레바논 데이르 미마스의 한 교회 건물을 훼손했고, 지난해에는 레바논 남부 마을 야룬의 성 게오르기우스 석상을 파괴했다. 또 2023년 10월 이후 가자 지구에서는 모스크 100개 이상, 교회 3곳을 파괴했다.
동방 정교회의 성지 가톨릭직권자 회의는 성명을 통해 "이 행위는 기독교 신앙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라며 "나아가 도덕적·인간적 형성에서의 심각한 실패를 드러내는데, 성스러운 것과 타인의 존엄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경외심조차 심각하게 훼손된 것"이라고 규탄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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