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역봉쇄 풀라"던 이란, 모즈타바 협상 승인설…2차회담 기류
"美부통령 곧 파키스탄으로 출발"…휴전만료 전 21~22일 회담 가능성
美악시오스 "강경 혁명수비대에 지연…이란 대표단, 최고지도자 승인 얻어"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2주간 휴전 시한이 이틀 정도 남은 가운데 2차 협상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의 대(對) 이란 역봉쇄 및 이란 화물선 나포에 대해 이란이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봉쇄 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양측이 힘겨루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양측 모두 협상판을 깨는 움직임까지는 자제하고, 이란 최고지도자가 2차 회담 참가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21일이나 22일 파키스탄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미국과 이란 간 2차 회담은 지난 주 후반부터 1차 협상장소였던 파키스탄에서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이어져 왔으나, 이란 측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재봉쇄 등을 거치면서 미국과의 대치가 고조돼 차일파일 예상일이 미뤄졌다.
특히 미국이 중국에서 출발한 이란 화물선 '투스카호'를 아라비아해에서 나포한 후 이란이 드론으로 미군 군함에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대표단은 미국이 사안에 대한 비현실적인 시각과 군사적으로 대패했던 오판을 유지한 채 협상에 임하는 한 협상은 단순한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고 여기고 있다.
이에 협상의 걸림돌이 제거되고 이란이 수용할 수 있는 합의를 위한 명확한 청사진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미국이 주도하는 협상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를 협상을 가로막는 주요 걸림돌로 여기고 있으며 미국의 과도한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협상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봉쇄를 강행하고 휴전을 위반함으로써 협상 테이블을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굴욕적인 항복 테이블로 만들거나 새로운 전쟁 도발을 정당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위협의 그림자 아래에서 진행되는 협상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2주 동안 우리는 전장에서 새로운 카드를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2차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미국과 이란 양측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상 봉쇄가 이란과의 협상을 재개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협상단 파견을 요청했다.
미국은 여전히 해상 봉쇄를 풀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쟁에서 크게 이기고 있고, 상황은 매우 잘 돌아가고 있다"며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해제하지 않을 봉쇄가 이란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휴전 연장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투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2주 휴전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22일 저녁 종료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2차 협상 성사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들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1차 협상이 열렸던 이슬라마바드 세레나호텔은 협상으로 인해 오는 23일까지 예약을 받고 있지 않은 상태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 측과의 추가 협상을 위해 20일 늦은 밤이나 21일 아침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의 봉쇄가 해제되지 않으면 협상해선 안된다"는 강경 입장으로 막아섰지만 20일 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협상 참가 승인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한 이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파키스탄이 미국의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의 평화 회담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긍정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란이 회담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도 외교에는 하나의 원칙이 있는데 협상 결렬의 책임을 떠안는 쪽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며 "밴스가 이슬라마바드에 간다면, 이란이 불참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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