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의 애플, 15년만에 선장 교체…차기 CEO 존 터너스(종합)

터너스, 맥컴퓨터 판매 반등 주도…아이패드·에어팟 탄생 기여
팀 쿡, 이사회 의장으로…여름까지 CEO직 유지하며 인수인계

2017년 6월 5일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애플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발언하고 있다. 터너스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뒤를 이어 오는 9월 1일부터 애플 CEO를 맡게 된다. 2017.06.0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애플을 4조 달러(약 5900조 원) 규모 회사로 성장시키고 스티브 잡스 이후 애플의 정체성을 확립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9월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에게 CEO 자리를 넘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AFP 등에 따르면 터너스는 9월 1일부터 CEO를 맡는다.

2011년부터 CEO를 맡아온 쿡은 앞으로 이사회 의장을 맡을 예정이며, 원활한 CEO직 인수인계를 위해 여름까지는 CEO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쿡은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 CEO로서 이처럼 특별한 회사를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임은 2025년 말부터 이어진 애플 경영진 교체의 일환이라고 CNN은 전했다. 앞서 인공지능 책임자, 정책 책임자, 최고 디자인 책임자가 연이어 퇴임했다.

2001년 애플에 합류한 터너스는 애플 내부에서는 온화한 성품과 뛰어난 엔지니어링 실력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쿡의 유력한 후임자로 여겨져 왔다.

핵심 업적 중 하나는 맥 컴퓨터의 인텔 칩을 애플 자체 설계 칩으로 교체하는 작업에서 애플 내부 실리콘 팀과 협력한 것이다. 해당 칩은 에너지 효율성이 더 높다는 점을 입증했고, 2020년 교체 이후 맥 판매는 급증했다. 아이패드와 에어팟 등의 탄생에도 기여했다.

터너스와 함께 일했던 전직 애플 인사담당자 크리스 디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존은 뛰어난 협업가"라며 "지금 이 시점에 훌륭한 제품 리더가 수장 자리에 앉는 것은 애플의 미래에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터너스에게는 팀 쿡 체제에서 희미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만의 '혁신'의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DA 데이비슨 앤 코의 길 루리아 전무이사는 이번 인사를 두고 "회사가 폴더블폰, 안경, VR 기기, 인공지능(AI) 핀 등 새로운 하드웨어 기기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쿡 CEO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11년 애플의 CEO가 됐다.

맥, 아이팟, 아이폰 등 애플의 초기 주력 제품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 등 새로운 분야에서 애플을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및 미중 무역 전쟁을 비롯해 애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세계사적 격변기를 성공적으로 헤쳐 나갔다고 CNN은 평가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