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해상 봉쇄 뚫으려던 이란 화물선 저지해 장악"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 엔진실에 구멍 내 멈춰 세워, 美 해병대가 통제"
2차 협상 앞두고 압박 수위 높여, "합의 안하면 발전소·교량 모두 파괴"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란 선적 화물선이 해상 봉쇄를 뚫으려다 미군에 의해 나포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TOUSKA)'가 우리의 해상 봉쇄를 뚫고 지나가려 했다"면서 "길이는 900피트(약 274미터)에 달하고 무게는 항공모함에 거의 맞먹는 거대한 선박이었지만 그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가 오만만에서 해당 선박을 차단하고 정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란 선원들이 이를 거부했다"며 "우리 해군은 엔진실에 구멍을 내는 방식으로 선박을 그 자리에서 멈춰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미 해병대가 해당 선박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투스카는 과거 불법 활동 이력 때문에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그 선박을 완전히 장악했으며, 현재 선내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는 조건으로 지난 8일부터 이란과의 2주간 휴전에 합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달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가진 이란과의 1차 후속 협상에서 합의에 실패하자,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조건에 합의하기 전까지 이란 해상에 대한 봉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앞서서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한다며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인프라를 모두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과의 이번 두 번째 후속 협상은 2주간 휴전이 종료되기 직전인 20~21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이란은 미국이 자국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기 전까지는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관영 매체 등을 통해 밝히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미국과의 2차 협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고,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 "이란에 대한 미국의 해상 봉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이란은 현재 파키스탄에 협상 대표단을 보낼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타스님 통신은 이란 내 군부와 강경파를 주로 대변한다.
다만 복수의 이란 소식통은 CNN에 이란 대표단이 회담을 위해 2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하는 등 이란 측이 자국 매체를 통해 밝히는 입장과 달리 실제 협상은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위치한 세레나호텔은 미국과 이란 간 '2주 휴전' 만료를 앞두고 추가 회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레나호텔 측은 뉴스1 이메일 문의에 답변을 보내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회담으로 인해 호텔이 정부에 의해 징발됐음을 알려드리게 돼 유감스럽다"며 "이에 따라 이날부터 23일까지 예약을 수용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첫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미국 협상단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CNN, 로이터, 뉴욕타임스(NYT) 등 복수의 매체에 확인했다.
이란 측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을 포함한 인원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란 측은 22일에 휴전 연장에 관한 상징적인 공동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여러 소식통은 CNN에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라마바드 방문에 동의하면 이란 대통령도 현지를 찾아 양국 정상이 공동 회담을 갖고 "이슬라마바드 선언에 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상의 최대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기존 비축량 해외 반출 및 이란의 핵 양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의 제재 해제 수위 등이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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