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새로운 억지력 '호르무즈' 눈떴다…통제할 무기 충분"
NYT "신정 체제 유지·적대 세력 견제할 수 있는 청사진 확보"
"이란, 해협 선박 운항 인질로 삼기에 충분한 전력 가지고 있어"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란이 이번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새로운 억지력을 확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 국면에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전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했다. 이란이 해상 수송을 통제하자 휘발유, 비료, 기타 필수품의 가격이 상승했고 세계 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다.
핵무기 개발 저지를 명분으로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개시한 미국·이스라엘의 전쟁 계획도 뒤흔들어 놨다. 양국은 이란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되찾기 위한 군사적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미국·이스라엘은 이란의 지도부, 대형 해군 함정, 미사일 생산 시설엔 상당한 타격을 줬다. 하지만 이란이 해협을 장악하는 능력을 제한하는 데엔 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에 어떠한 제한이 가해지더라도 강경한 신정 체제를 유지하면서 적대 세력을 견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생존 청사진을 확보하게 됐다는 게 NYT 평가다.
이스라엘 군사정보국 이란 지부장을 지냈던 대니 시트리노비츠 애틀랜틱 카운슬 연구원은 "미래에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이란은 가장 먼저 해협을 봉쇄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지리적 이점을 이길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불분명하다"며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란은 핵무기를 시험했다. 그것은 호르무즈 해협"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해상 기뢰만으로도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 운항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이란은 공격용 드론과 단거리 미사일 같은 훨씬 더 정밀한 통제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군사·정보 당국은 수 주간의 전쟁에도 이란이 전쟁 전 수준의 공격용 드론 중 약 40%, 미사일 발사대의 6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이란 정부는 또한 미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벙커·무기고 잔해에 묻혀 있던 미사일도 발굴하고 있다. 일부 미국 측 추산에 따르면 작업이 완료되면 이란은 전쟁 전 수준의 최대 70%까지 무기를 되찾을 수 있다.
여러 전문가는 보유량 집계는 정확하지 않으나 향후 해협의 선박 운항을 인질로 삼기에 충분한 전력을 갖고 있다고 NYT에 설명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3월 초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미국·이란·이스라엘은 지난 7일(이란 시간 8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전제로 '2주 휴전'에 합의했으며 이는 오는 21일 또는 22일쯤 만료되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후 미국은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13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역봉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협의 선박 통행이 "완전히 개방됐다"고 주장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비슷한 취지로 말했다.
다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해협이 여전히 폐쇄됐다고 반박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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