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개방 발표 20분전 유가하락 1조 베팅"…또 샜나

아라그치 외무장관 발언 직후 유가 최대 11% 하락

호르무즈 해협 지도 일러스트. 2026.03.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발표를 앞두고 유가 하락에 7억 6000만 달러(약 1조 1155억 원) 상당의 대규모 베팅이 이뤄졌다며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12시 24분(그리니치 표준시)부터 오후 12시 25분 사이 브렌트유 선물 7990계약을 매도했다. 거래 규모는 당시 가격 기준으로 약 7억 6000만 달러에 달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 같은 대규모 거래가 이뤄진 지 약 20분 후인 오후 12시 45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레바논 휴전 협정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의 통행이 남은 휴전 기간 완전히 개방됐다고 발표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발언 직후 유가는 하루 만에 최대 11%까지 급락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란 전쟁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변화 직전마다 대규모 매도 거래가 반복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앞서 로이터는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 합의를 발표했던 7일에도 몇 시간 전 약 9억 5000만 달러(약 1조 3944억 원) 상당의 투기 거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3월 23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기 15분 전 투자자들이 5억 달러(약 7339억 원) 규모의 원유 선물 매도에 나서며 유가가 15% 하락한 적도 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3월 23일과 4월 7일 거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