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DC 국장에 백신접종 전문가 지명…'백신 무용론' 기조 변화?

육군 의무부총감 재임 당시 코로나19 대응한 에리카 슈워츠
CNN "백신 대하는 행정부 시각 변화 보여주는 신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에 백신 접종을 이끈 공중보건 전문가인 에리카 슈워츠 박사를 지명했다. <사진=미 보건복지부>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에 백신 접종을 이끈 공중보건 전문가인 에리카 슈워츠 박사를 지명했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슈워츠는 미 공공보건임무단에서 24년간 복무하고 해안경비대에서 준장을 지냈다.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는 미 육군 의무부 부의무총감을 지냈다.

특히 해안경비대에서는 질병 감시와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이끌었으며, 범유행 독감 및 기타 바이러스성 질환 발생에 관한 해안경비대 정책을 입안했다. 허리케인과 지진을 비롯한 자연재해에 대한 정부 대응에도 역할을 담당했다.

슈워츠는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에서 인준 절차를 밟게 된다.

비영리단체 미국행동포럼의 의료정책 이사 마이클 베이커는 "부의무총감 재임 시절 공중보건 프로젝트, 특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그와 팀과 협력할 기회가 있었다"며 "그의 리더십은 초기 대응에 핵심적이었으며, 검사, 감시, 기타 비상조치에 관해 주 지도자들과 소통하는 데 있어 핵심 창구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강력한 리더십과 공중보건에 대한 폭넓은 시각과 전문성은 이 격동의 시기에 CDC를 안정시키고 궁극적으로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CNN은 이번 인사를 두고 "백신에 대한 행정부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신호"라고 분석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하원 세출소위원회 보건 분과 청문회에서 "새 팀이 CDC를 진정으로 혁신하고 궤도를 되찾아 세계 어느 보건 기관보다 잘하는 일을 다시 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홍역 백신이 "대다수 사람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홍역에 걸리는 것보다 백신 접종이 더 안전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다만 매들린 딘(민주·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이 케네디 장관의 '백신 반대론'으로 인해 백신 접종률이 하락했다고 말하자 "그것은 나와 무관하다"며 "접종률은 코로나19 이후 잘못된 관리로 인해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지난해 8월 수전 모나레즈 당시 CDC 국장을 해임했다. 모나레즈는 백신 정책을 변경하라는 보건복지부 압박에 저항하다 눈밖에 난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법에 따르면 상원 인준이 필요한 직위는 210일 이상 공석으로 둘 수 없으며, 이 기한을 넘기면 직무대행을 둘 수 없다. 제이 바타차리야 국립보건원장이 국장 직무대행을 거쳐 임시 국장을 겸임하고 있으나, 지난달 말 CDC의 210일 시한이 이미 도래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