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개선문 계획 뭇매…지지자·건축가·재향군인회 '반대' 목청

76피트 설계를 250피트로 '4배' 키워…트럼프 "파리보다 커야" 고집
개선문 제안자조차 "그 부지에 너무 커" 난색…참전용사 단체도 소송

15일(현지시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획한 개선문 조감도를 공개하고 있다. 2026.04.15.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 워싱턴DC에 건국 250주년을 명분으로 76m 높이의 개선문을 세우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이 건축계는 물론 지지자와 재향군인회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반발을 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워싱턴DC 내 건축물 디자인을 심의하는 연방 미술위원회(CFA)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개선문 건립 계획을 심의할 예정이다.

개선문이 들어설 위치는 링컨 기념관과 알링턴 국립묘지 사이의 교통섬인 '메모리얼 서클'이다.

당초 이 개선문은 미국의 건국 연도인 1779년을 상징하기 위해 76피트(약 23m) 높이로 설계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약 164피트(약 50m) 높이의 프랑스 파리 에투알 개선문보다 더 높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결국 개선문 높이는 건국 250주년을 기념한 약 250피트(약 76m)로 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선문 건립을 권유한 건축 평론가 케이츠비 리는 우파 싱크탱크 클레어몬트 연구소의 온라인 매거진 '아메리칸 마인드' 기고문에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개선문이 거대할 필요는 없으며 높이가 60피트(약 18m)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리는 "나는 축제와 같은 성격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거대한 규모가 아닌, 2026년 7월 4일까지 완공할 수 있는 개선문, 설계가 지속적인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이후 영구적인 형태로 재건할 수 있는 것이었다"며 "그 부지에는 (개선문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 단체도 개선문이 링컨 기념관과 알링턴 국립묘지 사이의 조망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원고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개선문을 건설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1986년 제정된 '기념물법'에 따르면, 워싱턴DC에 기념물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명시적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개선문 건립에 투입될 예산이나 비용 추산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백악관 관계자는 "비용은 아직 산정 중이나, 공공과 민간 자금 혼합으로 충당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