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걸림돌' 레바논 휴전 가능성…"이스라엘 공격 일시중단"

FT "이번주 휴전 성사될 듯…이스라엘 철군 의미는 아냐"
NYT "이르면 16일부터 1주일 휴전"…헤즈볼라 측 "휴전 동의"

9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구조대원들이 공습 현장의 잔해를 치우고 있다. 2026.4.10 ⓒ 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전쟁을 중단하기 위한 휴전이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여러 레바논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 2명은 이날 FT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은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남부의 주요 도시인 빈트 주베일을 완전히 장악한 후 "이번 주" 발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복수의 레바논 관리는 레바논에서 휴전이 성사될 경우 해당 기간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기간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 레바논 관리는 휴전은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의미하며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미국이 레바논의 휴전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이는 이란과의 협상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 신뢰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이스라엘과 레바논 관리를 인용해 양측이 단기 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리는 이날 밤 열리는 고위급 안보 내각 회의에서 해당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관리 2명은 휴전은 이르면 16일부터 시작돼 약 일주일 동안 지속될 수 있다.

레바논 고위 관리는 전날(14일) 헤즈볼라가 아직 휴전 제안에 관한 의견을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날 신화통신은 마흐무드 코마티 헤즈볼라 정치위원회 부위원장이 알 자디드TV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의 휴전 합의에 동의하지만 이스라엘의 합의 위반 가능성을 여전히 경계했다고 보도했다.

코마티 부위원장은 휴전 달성을 위한 모든 노력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헤즈볼라는 한쪽은 의무를 준수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의무를 회피했던 2024년 합의로의 복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레바논은 헤즈볼라의 선공으로 이란 전쟁에 휘말리게 됐다. 중동에서 이란의 가장 중요한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는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자 3월 2일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로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대응에 나서 대규모 공습을 물론 국경을 넘어 지상전을 감행, 레바논 남부 국경 일대를 장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레바논 영토 안쪽 약 8~10km에 이르는 "완충 지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주 2주 휴전에 합의한 후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이란은 레바논 역시 휴전 대상이라고 밝혔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휴전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갈등을 빚었다.

이스라엘은 2주 휴전 직후 레바논에 대규모 폭격을 감행해 하루에만 300명 넘게 사망하는 등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3월 2일 전투 발발 이후 레바논에서 어린이 172명을 포함해 최소 2167명이 사망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