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주말쯤 2차협상 '종전 분수령'…파키스탄, 테헤란서 중재

이란, 파키스탄 실세 총사령관 면담 후 추가 회담 결정할 듯…16일은 넘겨
백악관 "합의 전망 긍정적, 파키스탄 회담 가능성"…휴전 연장 논의도 병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04.06. ⓒ 로이터=뉴스1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이 이르면 주말쯤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내 놀라운 일"을 언급하면서 16일 회담설이 제기됐으나 이보다는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키스탄 유력 인사가 이란을 방문해 미국의 제안 등을 꺼내놓고 중재를 가속하는 가운데 '2주 휴전' 연장도 동시에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과의 차기 회담이 열릴 장소에 대한 질문에 "지난번과 동일한 장소에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2차 협상 개최 전망을 공식화했다. 첫 협상은 지난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렸다.

레빗 대변인은 "현재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 중이며,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백악관이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추가 회담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우리는 합의 도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중재 역할을 맡은 파키스탄을 통한 소통으로 일원화했다고 했다. 이어 "미국 측이 2주간 휴전 연장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는 보도는 잘못된 보도"라면서 "현시점에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4일) 여러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거의 끝났다. 이란이 매우 절박하게 합의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틀 동안 놀라운 일이 펼쳐질 것"이라며 파키스탄에서 추가 협상이 열릴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과 이란이 2차 회담에 원칙적으로 동의했지만 날짜와 장소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을 연장하고 2차 회담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진전은 더딘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을 통해 양측이 물밑에서 2차 회담 개최는 물론 종전 조건에 대한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악시오스는 이날 복수의 미국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 협상팀이 여러 국가와 전화 및 비공식 채널로 소통하며 종전 초안을 주고받았으며 종전을 위한 기본 합의(framework agreement)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본 합의가 이뤄지면 회담이 지속될 수 있도록 휴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이란 기준 8일) 2주 휴전을 발표했으며 오는 21일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로이터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맞은편인 오만 측 항로를 "이란의 어떤 방해도 없이 이용하도록" 개방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이란 측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란의 공세적인 호르무즈 통제 구상에서 한발 물러서는 첫 번째 가시적 행보"라고 짚었다.

이란 측에선 아직 추가 협상 개최 여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간접적인 메시지 교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란 측은 이날 테헤란을 방문한 파키스탄 대표단과의 면담을 거쳐 미국 측의 의중을 확인하고 2차 협상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키스탄 실세인 아심 무니르 국방군 총사령관 겸 육군참모총장이 이끄는 고위 정치·안보 대표단은 이날 이란에 도착해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이란 당국자들과 회동을 가졌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오늘 파키스탄 대표단과 이란 당국자들의 회동 후, 이란 측이 필요한 검토를 거쳐 미국과의 다음 협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역시 이날부터 18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튀르키예를 방문해 중재를 모색할 예정이어서 샤리프 총리 귀국 전까지 이슬라마바드 2차 회담이 열리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조지 H.W. 부시 미국 항공모함이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안 인근에서 항해 중이다. 2025.10.5. ⓒ 뉴스1 ⓒ 로이터=뉴스1
美 3번째 항모 곧 중동 도착…이란 "해협 통제시 美군함 격침"

한편 미국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결렬될 것에 대비하거나 이란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협상 전략 차원에서 군사작전 확대를 염두에 둔 병력 투입을 이어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제럴드 R. 포드함에 이어 세 번째 항공모함인 조지 H.W. 부시함과 함께 약 6000명의 병력이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곧 중동에 도착한다고 보도했다. 이달 말에는 복서 상륙준비단 및 제11해병원정대 소속 4200명도 중동 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는 이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려 할 경우 미군 함선을 격침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자이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의 경찰이 되려 한다"며 "당신들의 함선은 우리의 첫 미사일 공격에 격침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레자이는 미국이 이란에 지상 침공을 감행한다면 "수천 명의 인질을 잡고 인질 한 명당 10억 달러를 받아낼 수 있기에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