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너지장관 "호르무즈 정상화 이전까지 유가 상승 압력"
"몇 주 내 유가 정점 도달"…트럼프 "중간 선거까지 고유가" 인정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에너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이전까지 유가에 상승 압력이 계속 가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세마포르 세계경제포럼에서 "유가 정점은 아마 몇 주 내에 형성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의미 있는 선박 통행이 재개될 때까지 에너지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실질적인 해상 물류가 정상화되는 시점이 시장의 가격 상단을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은 자국 선박을 제외한 통행을 사실상 제한해왔고, 미국은 이에 대응해 해협 봉쇄 작전에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실제로 일부 유조선이 해협 진입을 포기하고 회항하는 사례도 나타나며 공급망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단순한 지정학적 프리미엄을 넘어 실질적인 공급 부족이 가격에 반영되는 국면으로 진입한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해협 통행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유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이후 운송이 재개되는 시점에서 가격이 정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오는 11월 중간선거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란 공격 결정이 가져올 경제적 파장을 사실상 인정했다.
한편 미국은 공급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생산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라이트 장관은 1월 이후 베네수엘라산 원유 약 1억5000만 배럴이 판매됐고 생산량도 약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론은 베네수엘라 내 사업 확대를 위한 추가 계약을 체결하며 생산 증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증산 조치가 단기간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공급 공백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유가는 수급 자체보다 해상 물류 정상화 시점에 좌우되는 구조로, 향후 몇 주간의 해협 상황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