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명령한 이란 항구 봉쇄·기뢰 제거…"최고 난이도 임무"
봉쇄와 동시에 이란 위협에도 대응해야…동맹국 지원도 필요
일부 지뢰는 탐지·파괴 까다로워…"동맹·파트너에 크게 의존할 듯"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에 내린 이란 항구 봉쇄와 기뢰 제거 작전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가장 어려운 임무가 될 것이라고 미국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앞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 시간 기준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미 해군에 이란 항구를 전면 봉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후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선박에 대해 미군 승인 없이 이동할 경우 차단, 회항, 나포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유도 미사일 구축함 2척이 기뢰 제거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려고 해협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국제법상 봉쇄 작전은 사전 선언과 통보, 실효성 확보, 모든 국가 선박에 대한 공평한 적용, 중립국 항구를 차단하지 않고 민간인만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는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해군 대령 출신인 칼 슈스터는 봉쇄 작전이 "절차상 어렵겠으나 미국이 해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 실행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군 잠수함 장교 출신인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은 이란이 반격 수단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봉쇄 작전이 "위험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퇴역 미 해군 제독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항모강습단 2개와 수상함 12척 이상, 구축함 6척 이상, 그리고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의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실적으로 미군은 전면적인 봉쇄보다는 '전리품법'에 따른 선별적 선박 검문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 법은 적국 상선의 나포, 중립국 선박에 대한 수색과 검문, 항로 변경 등을 허용한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의 비상주 연구원인 제니퍼 파커는 "봉쇄보다는 전리품법에 따른 선박 운항에 대한 선택적 간섭을 통해 항로를 좌우하고, 이란의 통제력을 약화시키며,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을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초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소규모 기뢰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접촉 기뢰, 유도 기뢰, 자기 기뢰, 음향 기뢰, 압력 기뢰 등 다양한 기뢰를 보유하고 있다.
기뢰를 제거하는 방법은 제거와 탐지가 있다. 정박형 기뢰는 해저에 고정하는 케이블을 절단해 기뢰가 수면으로 떠오른 뒤 파괴될 수 있다. 해저 지뢰는 선박의 음향, 전기 또는 자기 신호를 모방할 수 있는 장비를 동원해 폭발시킨다.
그러나 여러 종류의 기뢰를 조합한 복합형 기뢰, 특정 유형 선박이 지나갈 때 측정되는 수압 변화량에 의해 폭발하는 압력 기뢰는 수중 드론의 음파 탐지기, 드론이나 헬기에 탑재된 레이저 등으로 탐지한 뒤 파괴해야 한다.
미군의 능력만으로는 기뢰 제거가 어려울 수도 있다. 미 해군은 지난해 바레인에 주둔하던 전문 기뢰 제거함 4척을 퇴역시켰다. 기뢰 제거는 현재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연안 전투함 3척이 맡고 있다.
런던 킹스 칼리지의 알레시오 파탈라노 전쟁 및 전략학 교수는 "이 분야는 미 해군이 예상보다 훨씬 더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말했다.
gw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