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구축함 2척, 호르무즈해협 통과하려다 경고받고 회항"

국영매체 "혁명수비대 해군 속이기 위해 AIS 끄고 신분 위장"

호르무즈 해협 지도와 3D 프린터로 제작한 송유관 모형. 2026.03.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던 중 이란군에 막혀 회항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12일(현지시간) 고위 군·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프레스TV는 미국 해군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인 USS 마이클 머피·USS 프랭크 E. 피터슨과 여러 척의 호위함이 전날(11일) 오만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 진입을 시도하다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 주변을 순찰 중이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에 의해 발각됐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 해군이 순항미사일을 조준하고 드론을 배치하자 대치가 이어졌고 IRGC 해군이 최종 경고를 발령한 끝에 공격을 받기 몇분 전 결국 회항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미국 구축함에 경고했을 때 이란은 주변에 있던 모든 함선에도 IRGC의 공격이 시작될 경우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소 16k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당시 미국 구축함은 IRGC 해군을 속이기 위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오만해 남부에서 연안 항해 중인 오만 소속 상선으로 신분을 위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또한 미국이 휴전을 악용해 이란의 대비 태세를 시험하고 파키스탄 중재 하에 진행됐던 이란·미국 고위급 회담에도 영향을 미치려고 통과를 시도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호르무즈 해협 내에 이란이 부설한 기뢰 제거를 준비하기 위한 작전 중 미군 구축함 2척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군 대변인은 미국 중부사령부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며 "어떤 선박이든 통과를 결정하는 주도권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 군대에 있다"고 반박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