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파키스탄 협상장 도착…이란 새 지도자, 협상대표에 전권 위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서 '운명의 담판'
이란, 70명 대규모 대표단 파견…'협상 타결' 강력 의지 피력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1일 이란과의 협상 장소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취재진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고 있다. 2026.4.1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장으로 지목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세레나 호텔에 도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밴스 부통령이 이란 측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이곳에서 직접 대면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밴스 부통령은 오전 10시 30분쯤 누르칸 공군기지에 도착해 파키스탄 고위 관리들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레드카펫을 걸어 별도 항공편으로 도착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합류했다.

회담 장소로 알려진 세레나 호텔은 이번 회담을 위해 이번 주 초부터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이번 회담은 지난 2월 28일 발발해 6주 이상 지속된 전쟁의 종식 여부를 결정할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먼저 도착한 갈리바프 의장은 "우리는 선의는 있지만 신뢰는 없다"며 미국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 임하는 이란의 각오는 남다르다. NYT는 이란 고위 관리 여럿을 인용해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갈리바프에게 협상을 즉석에서 타결하거나 결렬시킬 수 있는 전권을 위임했다고 전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10일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항공기 내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추모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엑스)

이란의 협상단은 외교, 금융, 군사 전문가를 포함해 약 70명에 달한다. 이런 구성은 통상적으로 협상 최종 단계에서나 볼 수 있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부통령 또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갈리바프 의장이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이란의 국가 체계 전체를 대표한다고 밝히며 그에게 실린 무게감을 확인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런 움직임이 협상 타결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신활고 분석한다. 존스홉킨스대의 이란 전문가 발리 나스르 교수는 NYT에 "이란은 협상을 지연시키러 온 게 아니며 완전한 권한과 진지함을 갖고 합의에 도달하러 왔다"고 평가했다.

양측 모두에 이번 회담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미국 내에서는 전쟁 피로도가 높고, 이란은 공습에 따른 경제 파탄과 기반 시설 파괴로 고통받고 있다.

회담 테이블에는 종전 선언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과 그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및 전쟁 배상금 문제 등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갈리바프 의장을 비롯한 이란 대표단은 모두 검은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미사일 공격에 숨진 어린이들을 추모하는 사진을 비행기 좌석에 두는 등 상징적인 행동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은 본 회담에 앞서 중재자 역할을 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먼저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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