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정보로 누군가 큰돈…백악관, 직원들에 "내부정보로 베팅 금지"
전 직원에 '경고' 이메일 발송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백악관이 최근 직원들에게 이란과의 전쟁 상황과 관련해 예측시장이나 선물시장에서 부적절한 거래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백악관 관리실은 지난달 24일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정책 결정과 관련한 위치를 이용해 베팅이나 거래를 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 측이 직원들에게 해당 이메일을 보내기 하루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닷새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게시물이 공개되기 약 15분 전 유가 선물시장에선 2분도 안 되는 사이 7억 6000만 달러어치 매도 계약이 거래됐다고 전했다. 또 암호화폐 기반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선 이번 주 이란과의 휴전 시점을 맞힌 계정 3개가 60만 달러 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을 중심으로 '정책 결정권자와 가까운 누군가가 관련 정보를 이용해 거래했을 수 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백악관은 직원들에게 경고성 이메일을 보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내부 정보 유출이나 정부 인사가 이를 이용해 이익을 챙겼다는 증거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백악관은 "대통령을 움직이는 유일한 이해관계는 미국민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WSJ는 "암호화폐 기반 예측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미 정치권과 공직사회에 새로운 윤리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며 "예측시장은 스포츠부터 전쟁, 외교 이벤트까지 거의 모든 사안에 익명으로 돈을 걸 수 있어 기존 공직자 윤리규정만으로는 통제가 충분치 않다"고 전했다.
윤리규정상 미 연방 공무원은 정부 건물 내에서 도박을 할 수 없고, 공적 정보를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또한 금지돼 있다.
민주당에서는 차제에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리처드 블루먼솔·앤디 김 상원의원은 지난달 전쟁이나 군사행동과 관련한 예측시장 운영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이들은 예측시장이 "전쟁을 카지노 게임으로 만들고, 국가안보 기밀 유출 시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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