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압도적 승리 거둬"…합참의장 "일시적 휴전일 뿐" 신중
휴전 발표 직후 기자회견서 미묘한 인식차 드러내
헤그세스 "호르무즈 개방돼 있어"…케인 "외교적 협상으론 그렇다"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국방장관인 피트 헤그세스와 합참의장 댄 케인 장군이 최근 이란과의 전쟁 상황을 두고 엇갈린 인식을 드러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한 직후인 이날 오전 국방부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용기와 결단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란이 "이번 휴전을 간청했다"며 미군이 "일단은" 할 일을 다 했으며, 합의 조건이 준수되도록 "배후에서 대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에픽 퓨리 작전은 전장에서 거둔 역사적이고 압도적인 승리, 진정한 군사적 승리"라며 전쟁을 과거의 일로 규정했다.
하지만 케인 장군은 작전에 참여한 미군에게 축하를 전했지만, "휴전은 전투 작전의 일시적인 중단일 뿐, 반드시 작전의 완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신중하게 말했다. 그는 작전의 성공이 "우리가 바라는" 지속적인 성과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헤그세스는 미군 함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호위할 것인지 묻는 말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이 이번 휴전 협정을 준수하도록 확실히 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와 합의에 이르도록 할 것"이라며, 미군이 "이란이 평화 협정을 준수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목표물에 즉시 투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이란이 선박의 해협 통과를 허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막연히 말했다.
함선들이 이란 군과 협조 없이는 해협을 통과할 수 없는지에 대한 질문도 일축해 이란이 "많은 말을 하겠지만, 합의된 사항, 명시된 사항은 해협이 개방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비슷한 말을 반복했다.
케인 장군은 해협이 개방되었는지 질문에 "외교적 협상에 따르면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군을 이끄는 두 지도자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앞으로 어떻게 다뤄질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의 핵 능력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이란의 농축 우라늄 포기 또는 미군의 우라늄 제거, 혹은 이란 핵시설 추가 공습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했던 '문명 파괴' 계획에 대해 헤그세스는 다리·발전소 등 민군 겸용 시설을 목표로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은 테러와 군사 활동에 이런 시설을 활용해 왔다"며 정당한 목표라고 주장했다. 케인 장군은 해당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합참의장의 우려대로 당일 오후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지역 곳곳에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이란 지도자들의 혼란스러운 통신 상황을 조롱하며 "외딴 지역에 있는 병사들에게 사격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려면 전서구(비둘기)를 이용하는 방법을 찾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도 합의에 따라 즉각 안전한 해상 통행을 보장해야 하지만 이란은 여전히 해협 통제를 강화했다. 일부 유조선은 통과했지만, 곧바로 통행이 중단됐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지난 5주간의 전투로 이란 군사 시설은 크게 파괴됐지만 미군 기지도 상당한 피해를 보았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군 사망자는 13명, 부상자는 약 370명에 달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피해 규모 공개를 꺼리고 있으며, 일부 부상자는 이미 복귀했지만, 중상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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