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戰 안 도운 나토에 칼 빼드나…"미군 재배치 검토"
WSJ 보도…"폴란드·루마니아·리투아니아·그리스 등으로 이전 가능성"
"스페인·독일 등에서 미군 기지 폐쇄할 수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충분한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판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복수의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로 고려하고 있는 계획은 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이었던 나토 회원국에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시키고 미국의 군사 작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국가에 재배치하는 것이다.
또한 병력 재배치뿐 아니라 스페인이나 독일 등 최소 유럽 한 개 국가에서 미군 기지를 폐쇄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로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논의되며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내 주둔 중인 미군은 약 8만 4000명으로 글로벌 군사 작전의 핵심 거점 역할과 함께 러시아를 견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지난 2월 이란을 공습한 후 나토 회원국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미국의 지원 요청을 거부했다.
영국은 미군의 자국 기지 사용을 불허했다가 방어적 목적에 한해서만 사용하도록 제한했고, 프랑스는 이란 전쟁에 관여하지 않은 항공기에 대해서만 남부 기지 이용을 허가했다.
또한 스페인은 전쟁에 관여한 항공기의 스페인 영공 통과를 금지했고, 이탈리아도 미군의 시칠리아 공군기지 사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관계자들은 미군을 지원한 폴란드,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그리스 등으로 이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국가들은 나토 내에서 국방비 지출이 높은 편이며 호르무즈 해협을 감시하기 위한 국제 연합에 가장 먼저 지지를 표한 국가들이다.
다만 미국이 유럽 내 미군을 해당 국가들로 재배치할 경우 러시아 국경과 더 가까워질 수 있어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과 나토와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흔들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전에는 방위비 등에 대해 나토에 불만을 내비치면서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고, 전쟁 이후에는 회원국의 전쟁 불참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토 회원국들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다"며 "미국은 나토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일에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나토 탈퇴를 강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미국 국민들이 나토 방위비를 분담해 왔음에도 나토가 지난 6주간 미국 국민을 외면했다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4년 국방수권법(NDAA)은 미국이 나토를 탈퇴하기 위해서는 상원 3분의 2의 동의 또는 의회의 별도 법안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 트럼프 대통령과 나토 간 갈등을 완화하려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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