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명 파괴' 위협 논란에…공화 "그만의 협상방식" 엄호

공화당 의원들 "트럼프 위협, 협상 위해 허세 부리는 것" 의미 축소
트럼프 전 측근은 '수정헌법 제25조' 언급하며 비판…교황도 "용납 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브리핑룸에서 나가고 있다. 2026.04.0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해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위협한 것에 대해 비판이 커지자 공화당이 엄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협상 시한을 약 1시간 30분 앞두고 이란과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혀 '문명 파괴' 위협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위협 자체가 집단학살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미국 보수진영 일각에서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돈 베이컨 공화당 하원의원은 "그가 트럼프식 협상 방식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라며 협상을 위해 허세를 부리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마스트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도 대통령의 발언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론 존슨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허세이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이란 국민과 전쟁 중인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무고한 민간인의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대해 민주당은 물론 보수 진영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잭 리드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집단학살과 비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그들의 문명을 끝장내고, 그 나라에서 수천 명의 민간인을 죽이겠다고 협박해서 다른 나라들을 굴복시키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으나 지난해 결별한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수정헌법 제25조'를 언급했다. 수정헌법 제25조는 대통령이 사임이나 사망, 의식 불명 등 다양한 이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비상 상황에서 권력 승계 절차를 규정한 조항이다.

극우 성향 라디오 진행자인 알렉스 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 국민에 대한 집단학살의 '정확한' 정의"라고 규정했다.

교황 레오 14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진심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