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부시는 잘못된 정보 믿었고…트럼프는 정확한 정보 무시했다
정보당국 "핵위협 임박 아냐" 보고에도 강행…'호르무즈 폐쇄'도 이미 경고
美매체 "정보당국은 정보 제공만, 대통령의 충동과 감정은 제어 불가"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옳은 정보를 무시해 예견된 재앙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미 시사잡지 디애틀랜틱이 5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매체는 2003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미 정보기관의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 군사 작전을 벌여 "중대한 정보 실패"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란 전쟁과 관련한 이번 정보 분석은 "성공이었다"고 지적했다.
디애틀랜틱은 정보당국은 이란의 핵무기 사용이 준비되지 않았고, 미국 본토 타격용 미사일도 없으며, 공격받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해 세계 경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면서, "이 모든 것은 전쟁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라크 WMD 실패 이후 도입된 개혁들은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며 "하지만 '자신의 명령 아래 미군은 절대 실수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진 의사 결정권자까지 통제할 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트럼프가 제공받은 정보를 있는 그대로 공개했다면, "팩트 자체가 이란 공격에 반대하는 논거가 됐을 것"이라며 "이것이 대통령이 조언을 무시하고 나중에 왜곡해서 전달한 이유일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3월 2일 "이란 정권이 곧 미국 본토를 칠 미사일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방정보국(DIA)은 미국 타격용 미사일 제작에 2035년은 돼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조차 의회 증언에서 이란이 기술은 가졌을지언정 실제 제작하지는 않았다고 보고했다.
트럼프는 또한 이란이 핵무기로 이스라엘을 없애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보유한 것은 사실이나, 지난해 6월 미군의 폭격 이후 농축 능력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은 없었다.
매체는 "더욱 놀라운 점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드론 공격에 대해 트럼프가 '충격적'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는 것"이라며 "그의 고문들은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협 폐쇄는 펜타곤의 전쟁 시나리오에 포함된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지적했다.
디애틀랜틱은 "트럼프는 '아무도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를 공격할 줄 몰랐다'고 했지만, 2025년 정보당국 보고서에는 이란의 지역 보복 능력이 명확히 기재되어 있었다"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조차 '가능성은 알고 있었다'고 인정해야만 했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이란은 우리 국가에 임박한 위협이 아니었다"는 조 켄트 대테러센터장의 사임의 변을 소개하며 "가장 기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인물의 양심선언"이라고 규정했다.
매체는 "미국 정보당국은 충동과 감정, 개인적 느낌에 따라 움직이는 대통령을 억제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며 "그들은 오직 정보를 제공할 뿐이다. 대통령이 들은 것을 무시하거나 왜곡할 때, 그 실패는 오로지 대통령 한 사람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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