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주 이란 강력 타격…합의불발시 발전소 초토화"(종합)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그간 성과로 빠른 시일 내 달성 가능"
"우리는 호르무즈 원유 필요 없어…분쟁 끝나면 자연스레 열릴 것"
- 류정민 특파원, 강민경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향후 2~3주 동안 이란에 맹렬한 타격을 가하겠다"며 이란에 대한 협상 압박 수위를 끌어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밤 9시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실시한 연설에서 "(대이란 군사작전인) '에픽 퓨리'(장대한 분노·Epic Fury)가 시작된 순간부터 우리의 목표가 완전히 달성될 때까지 작전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가 이뤄낸 진전 덕분에, 미국의 모든 군사적 목표를 조만간, 아주 빠른 시일 내에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다"며 "향후 2~3주 동안 맹렬한 타격을 가해, 그들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라고 했다.
세계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준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은 에너지 자립을 이뤘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가 필요 없다"며 분쟁이 끝나면 이란이 재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석유를 팔아야 하므로 "해협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협의 안전을 동맹국들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료를 구할 수 없는 국가들, 그중 다수가 이란의 우두머리를 제거하는 일에 동참하기를 거부했던 국가들에 제안한다"며 "뒤늦게라도 용기를 내서 해협을 장악하고 보호하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아울러 트럼프는 "(이란의) 정권 교체는 우리의 목표가 아니었다"라고 재차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단 한 번도 정권 교체를 입에 담은 적이 없지만 지도부의 핵심 인물들이 모두 사망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정권 교체가 일어났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지도부는 이전보다 덜 급진적이며 훨씬 더 합리적"이라며 "그런데도 만약 이 기간에 어떠한 합의도 도출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적들의 모든 발전소를 하나도 빠짐없이, 매우 강력하게 그리고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합의 조건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번 연설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 등에서 이란에 대략 15개 항목의 합의 조건 내용을 제안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우리는 이란의 유전 시설만큼은 아직 공격하지 않았다"며 "비록 그곳이 가장 손쉬운 표적이긴 하지만, 그곳을 파괴하면 적들에게 생존이나 재건의 아주 작은 기회조차 남겨주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그곳을 타격해 완전히 소멸시킬 수 있다"면서 "적들은 이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B-2 폭격기를 동원해 우리가 초토화한 핵 시설들은 워낙 강력한 타격을 입어 그곳에 남아 있는 방사능 낙진에 접근하는 데만도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우리는 위성을 통해 해당 지역을 철저히 감시하고 통제하고 있으며, 만약 이란이 아주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보인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미사일을 퍼부어 맹렬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는 연설 말미에 자신이 단기간에 이란과의 전쟁과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하려는 듯, 미국이 20세기 이후 치른 주요 전쟁의 기간을 언급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 때 미국의 개입은 1년 7개월 5일간 지속됐고, 제2차 세계대전은 3년 8개월 25일간 이어졌다"며 "한국전쟁은 3년 1개월 2일이 걸렸고, 베트남전은 19년 5개월 29일간 계속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라크 전쟁은 8년 8개월 28일간 지속됐다"며 "우리는 군사 강국을 상대로 강력하고 탁월한 군사작전을 수행한 지 불과 32일 만에 그 나라를 철저히 무력화했으며, 사실상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 상태로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지상군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앞서 부활절 오찬 행사에서 미국 내 여론을 감안해 하르그섬이나 호르무즈 해협 연안 섬들에 대한 점령은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작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그는 부활절 행사 연설에서 "국민들은 그저 이 사태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당신이 크게 이기고 있으니 그냥 집에 돌아오라'고 말한다. 나는 그것도 괜찮다. 베네수엘라 석유와 우리 석유를 합하면 이미 충분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는 "이란의 새로운 지도부가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는 이를 즉각 부인하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에게 보대는 공개 서한을 통해 "더 이상의 대립은 무의미하다"며 종전 의지를 밝히고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이란 측의 메시지가 엇갈리고 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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