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민들은 이겼으니 빨리 돌아오라 해…그것도 좋아"(종합)

주한미군 숫자 부풀려 들먹이며 "韓 도움 안돼"…호르무즈 미파병 불만도
이란 전쟁·동맹 재편 맞물려 한미관계 '시험대'…이란戰 조기종료 암시 메시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우편 투표 관련 행정명령 서명식 도중 발언하고 있다. 2026.03.31 ⓒ 로이터=뉴스1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에 맡기겠다면서 파병 요청에 응하지 않은 한국에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오찬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하던 도중 "유럽 국가들이 하게 두자. 한국이 하게 두자"고 주장했다.

한국을 향해서는 주한미군 주둔 사실까지 거론하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그는 "그런데 (한국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우리가 험지에, 핵 무력(북한) 바로 옆에 4만5000명의 군인을 두고 있는데도 말이다"라고 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해 주고 있음에도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라는 동맹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주한미군 규모는 약 2만8500명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종종 실제보다 수치를 부풀려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동맹국들을 향한 일관된 압박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

이날 그는 "일본이 하게 두자. 그들은 해협에서 석유 90%를 가져온다. 중국이 하게 두자"고 덧붙이며,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당사국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러 차례 한국·일본·중국·유럽 국가들을 직접 지목하며 호르무즈 해협 안정을 위한 군함 파견을 촉구해 왔으나, 각국은 이번 전쟁의 명분이나, 자국 내 논란, 확전 가능성 우려 등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날 트럼프는 미국 내 여론을 감안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에서 지상군 투입을 통한 하르그섬이나 호르무즈 해협 연안 섬들에 대한 점령은 실행에 옮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와 협력하고 있고, 그곳엔 엄청난 양의 석유가 있다. 이란과도 쉽게 할 수 있다. 그냥 그들의 석유를 가져오면 된다"며 "하지만 미국 국민들이 그럴 인내심이 있을지 모르겠다.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그저 이 사태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당신이 크게 이기고 있으니 그냥 집에 돌아오라'고 말한다. 나는 그것도 괜찮다. 베네수엘라 석유와 우리 석유를 합하면 이미 충분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는 재차 이란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첫 번째 정권을 100% 제거했고, 이어 두 번째 집단이 새 지도자를 고르고 있을 때 제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대하고 있는 세 번째 집단을 상대하고 있고 이들은 매우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권 교체라는 개념을 결코 좋아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우연히 얻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9시 나는 짧은 연설을 할 것"이라면서 "내가 얼마나 훌륭한 일을 했는지, 얼마나 경이로운 성과를 냈는지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