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럽에 "호르무즈 힘 안보태면 우크라 지원 중단" 압박

지난달 트럼프 압박·나토 사무총장 중재로 공동 성명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 관련해 유럽 동맹국들의 도움을 끌어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의 압박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소속 여러 국가가 해협 안전 항행에 기여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내게 됐다는 것이다.

세계 원유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사실상 봉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나토 해군의 협력을 요구했지만, 유럽 각국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라며 거부했다. 회담에 정통한 세 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에 트럼프는 나토의 우크라이나 무기 조달 프로그램 ‘펄(Purl)’ 지원을 중단하겠다며 맞섰다.

결국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중재로 프랑스·독일·영국 등 주요 회원국은 지난 3월 19일 공동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행을 위한 적절한 노력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지원 철회를 위협하자 뤼터가 성명을 강하게 밀어붙였다”고 전했다. 3월 19일 공동 성명 발표 이후 더 많은 국가가 이 성명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나토를 보호하기 위해 거기 있지만, 그들은 우리를 보호하지 않는다. 터무니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1일 저녁 대국민 연설에서 나토 탈퇴를 "절대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35개국이 서명한 공동 성명을 토대로 “전투가 끝난 뒤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연합 구성 논의를 주최하겠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