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계획이 계획이다?"…트럼프 보좌진도 '오락가락' 對이란 메시지에 혼란

美 악시오스 보도…"백악관 내부서도 트럼프 의중에 해석 분분"
전쟁 장기화에 "조기 종전" 메시지…2일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우편 투표 관련 행정명령 서명식 도중 발언하고 있다. 2026.03.3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관련 메시지가 혼선을 빚으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화하는 이란 전쟁을 두고 매일 '확전'과 '종전'을 오가는 엇갈린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는 지상 작전을 염두에 두고 미군 병력 수천 명을 중동에 추가 투입하는 한편, 이란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며 군사작전 조기 종료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미국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트럼프와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일부 보좌관들 역시 트럼프의 의도가 무엇인지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이란 전쟁과 관련해 명확한 계획을 따르기보다 대부분 즉흥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트럼프가 다양한 청중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던져본 뒤 기회가 생기면 이를 활용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보좌관들은 트럼프가 대규모 확전으로 기울고 있다고 확신할 때도 있었고, 신속한 해결을 원하고 있다고 믿을 때도 있었다. 한 고위 보좌관은 "결국 그가 진짜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한 전직 미국 관리는 "그들은 첫 주에 대한 계획만 있었을 뿐, 그 이후로는 상황에 맞춰 계획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의도된 계획'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의 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당신들이 아무런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이 바로 계획"이라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역시 트럼프가 지상 침공 가능성을 흘리는 이유에 관한 질문을 받자 "핵심은 예측 불가능하게 행동하는 것이며, 무엇을 할 것인지 또는 하지 않을 것인지 누구도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이것은 3차원 체스가 아니라 12차원 체스다. 그는 정기적으로 말을 바꾸기 때문에 아무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이는 의도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는 전날 "우리가 이란을 떠나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아주 곧(‌very soon) 떠날 것"이라며 이란과의 합의가 없더라도 미군이 2~3주 내 군사작전을 종료하고 철수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한 보좌관은 트럼프가 "지상군 투입을 원하지 않는다"며 "무언가를 하고 싶지 않을 때 그는 그것을 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물론 그를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바로 파멸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오는 6일 협상 시한이 다가오는데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주요 인프라와 핵 시설에 "최후의 일격"으로 대규모 폭격을 가한 뒤 철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역량을 완전히 파괴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지면서, 대규모 전투가 잦아든 후 필요할 때마다 타격을 가하는 '잔디 깎기 전략'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다른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은 초기에 우리가 다시 돌아와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으며, 실제로 그럴 수도 있다"며 "우리가 다시 잔디를 깎아야 한다면, 다음번에는 잔디가 지금처럼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물론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는 트럼프가 상황을 마무리하고 떠나면서 이란 정권을 이대로 방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역시 사석에서는 확전에 반대하는 오랜 측근들보다 그레이엄이나 보수 평론가 마크 레빈과 같은 강경파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있다. 레빈은 미국이 '특수' 지상군을 파견해 이란의 농축우라늄을 무력으로 탈취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날 밤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이란 전쟁과 관련한 "중요한 최신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대국민 연설에 나선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