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무력 써서라도 호르무즈 열어야"…美·유럽·亞에 "같이 하자"

유엔 안보리 결의안 통과 위해 적극 로비…호르무즈 연합군 구성 촉구
이란 집중 타깃 된 UAE "기뢰 제거와 기타 지원 서비스 역량 검토"

3D 프린터로 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형상 뒤로 호르무즈 해협 지도가 보이는 일러스트. 2026.01.0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가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도록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복수의 아랍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UAE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해당 조치를 승인하는 결의안 통과를 위해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러 UAE의 외교관은 미국과 유럽·아시아 강대국에 무력으로 해협을 개방하기 위한 연합군 구성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UAE는 현재 소극적인 아시아·유럽 국가도 유엔 안보리의 승인이 있다면 해협 재개방 작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결의안은 바레인이 발의했으며, 내달 3일 표결이 예상된다. 러시아와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프랑스는 다른 버전의 결의안을 제안하고 있다.

걸프 국가의 한 관리는 결의안이 부결되더라도 UAE는 해협 개방을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UAE 관리는 UAE가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해 기뢰 제거와 기타 지원 서비스를 포함한 역량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여러 명의 아랍 관리에 따르면 UAE는 또한 50년간 이란이 점유한 아부 무사 섬을 비롯해 해협 내 전략점 섬을 미국이 점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UAE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폭넓은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UAE의 강경한 노선은 전략적 관점의 근본적 전환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UAE의 상업 중심지 두바이는 오랫동안 이란 정권에 자금을 공급해 왔다.

하지만 이란은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을 포함한 다른 어떤 국가보다 UAE에 더 많은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이날에만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드론 약 50발이 발사됐다.

UAE가 이란 병원과 두바이 이란 클럽을 폐쇄한 데 이어 두바이에 본사를 둔 에미레이트 항공은 이란 국민의 입국·경유를 금지하며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걸프국가의 경우 이란 정권에 등을 돌리고 이란이 무력화되거나 붕괴될 때까지 전쟁이 계속되길 원하고 있으나 아직 군사적 개입은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펜타곤 걸프 담당 관리 출신 엘리자베스 덴트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이들 국가가 전쟁에 개입할 경우 더 공격적인 이란을 상대하고 핵심 인프라에 대한 타격을 계속 흡수하며 투자자 신뢰도 잃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트럼프가 해협 재개방이나 이란의 미사일·드론 능력 무력화 이전에 승리를 선언하기로 결정한다면 이웃 나라와의 관계를 재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이란에서 "매우 곧(very soon)" 철수할 예정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우리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