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명 중 2명 "승패 상관없이 이란전쟁 빨리 끝내야"

치솟는 기름값에 등 돌린 민심…'트럼프의 전쟁' 지지율 급락
11월 중간선거 '빨간불'…공화당 내부서도 종전 의견 40%

미국 휘발유 전국 소매가가 31일(현지시간) 갤런당 4.018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플로리다주 타이투스빌의 한 주유소 모습. 2026.03.3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인 3명 중 2명은 승패와 상관없이 이란과의 전쟁이 빨리 끝나길 바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27~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6%는 "미국이 이란 전쟁 개입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답했다.

"분쟁이 길어지더라도 모든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의견은 27%에 불과했다.

전쟁 반대 여론은 다른 문항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됐다. 미군의 이란 공습에 반대하는 응답은 60%에 달했고 찬성은 35%에 그쳤다.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초 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43%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반대 여론이 확산했음을 알 수 있다.

전쟁을 지지해 온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공화당 지지자 중 40%가 '조기 종전'에 찬성했다. 물론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57%)보다는 낮지만 적지 않은 비율이다. 특히 폭스뉴스 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마가(MAGA)라고 생각하는 공화당의 90%가 전쟁을 지지한 반면 그렇지 않은 공화당원은 52%만이 전쟁 지속을 주장했다.

이런 여론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가계를 직접 강타한 경제적 충격이다.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3년 만에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L당 1585원)를 넘어섰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앞으로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민심 이반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3월 말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6%로 떨어졌으며, 경제 정책 지지율은 25%에 불과했다.

전쟁 피로감과 추가적인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응답자 86%는 미군의 인명 피해를 우려했고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76%가 반대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