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트럼프 800만 '노 킹스' 3번째 외침…이란전쟁·이민단속·물가 분노
역대 최대 규모 시위, 50개 주 3300여 곳에서 동시 개최
"민주주의 지키려 거리로 나왔다"…파리·런던서도 연대 시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을 뒤덮었다.
CNN 등에 따르면 주최 측은 이번 3차 시위에 역대 최대 규모인 800만 명 이상이 50개 주 3300여 곳에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미국 시민들의 불만이 임계점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노 킹스' 시위는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6월 500만 명으로 시작해 10월에는 700만 명을 넘어섰고 이번에 800만 명을 돌파하며 뚜렷한 확산세를 보였다.
시위 구호인 '노 킹스'는 미국의 건국 이념인 반권위주의를 상징하며 대통령이 왕처럼 군림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위에 나선 시민들은 이란과의 전쟁 중단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압적인 이민 단속 중지, 치솟는 유가와 식료품 가격 등 민생 문제 해결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니애폴리스의 한 시위 참가자는 CNN에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의 한 참가자는 "민주주의를 원한다면 우리가 직접 참여해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에서 처음 시위에 나섰다는 참전용사 크리스 홀리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불의를 보고 불만을 표하기 위해 아들과 함께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워싱턴DC와 뉴욕 등 대도시뿐 아니라 켄터키주 셸비빌 같은 작은 소도시까지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파리와 런던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미국 교민들을 중심으로 연대 시위가 열려 국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만 미 당국은 공식적인 시위 인원 집계를 거부하고 있으며 일부 보수 매체는 주최 측의 800만 명 참여 주장이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악관은 시위의 의미를 깎아내렸다. 한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시위를 "정신착란 치료 모임"이라고 비꼬았고, 공화당 측은 "미국을 증오하는 집회"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이런 비난이 오히려 더 많은 시민의 참여를 독려하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 킹스' 시위는 단순한 일회성 시위를 넘어 지속적인 정치적 흐름으로 발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위 참여를 계기로 직접 지방선거 등에 출마를 결심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등 풀뿌리 정치 참여로 이어지는 사례도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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